인도 소녀, 따뜻한 삶 속에 한걸음

좋은 기운을 불러오는 그림- 콜람(kolam)

by Sri sankar

인도의 집 앞을 보면 분필가루로 그린 전통 그림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 하루의 시작과 끝을 맞이하는 의미로 이 그림을 그린다. 지역마다 그림의 종류와 스타일도 다양하다. 타밀나두에서는 점을 찍어 기하학적인 무늬로 이어가는 콜람을 많이 그리고, 북인도의 랑골리(Rangoli)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그림을 그리고 촛불을 함께 켜 두면 좋은 운이 들어온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문화는 원래 쌀가루로 그림을 그리던 데서 시작되었다. 쌀가루를 사용하는 이유는 새나 벌레, 개미 같은 작은 생명들이 먹이를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좋은 기운을 부르는 그림이면서도, 자연과 생명까지 함께 챙기던 따뜻한 문화였다.

요즘은 아침저녁을 환영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남았고, 이제는 쌀가루 대신 분필가루를 사용해 그리는 경우가 많다. 그림이 더 선명하게 보이고 오래 남기 때문이다.

평범한 날에는 보통 5×5 점까지 찍는 작은 콜람을 그리거나 소박한 랑골리를 그린다. 퐁갈이나 디왈리 같은 명절이 되면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람들은 전날 밤을 새우기도 한다. 그때 거리의 집들마다 다른 그림을 구경하는 재미도 은근히 크다.

특별한 날 새벽, 엄마와 함께 찬바람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려 애쓰던 기억도 난다. 행사나 축제가 있을 때는 콜람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요즘처럼 아파트가 많은 도시에서는 바닥에 직접 그리는 대신 붙이는 스티커 형태의 콜람으로 바뀌기도 하고, 아예 그리지 않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어제 고향에 도착해 집 입구로 들어오는 길에 엄마가 그려 놓은 콜람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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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앞 엄마의 귀여운 랑골리
콜람/랑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