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소녀, 따뜻한 삶 속의 한걸음"

그 어딘가의 사이

by Sri sankar

오늘 다시 비행기를 탄다.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눈을 깜고 뜨는 순간, 14일이 지나갔다.
예상했던 만큼의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들은 좋아 보였다.
그거 하나가 아주 마음에 드는 변화였다.

사람들은 아직도
북인도에서 와서 일하는 사람을 낮게 대하는 모습을 보았고,
돈 있어 보이는 사람을 두 시간 줄 서 있는 사원 우선 라인으로 바로 보내주는 장면도 보았다.
사원들은 우선 라인을 두고 그냥 돈을 버는 장소가 된 것 같았다.

사촌들은 IT 회사에 다니며
15일은 회사에 가고, 15일은 집에서 일하기도 한다.
여기는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음식뿐만 아니라 야채나 집에 필요한 모든 재료들이
어플 하나로 10~15분 사이에 집으로 도착한다.
마을버스를 타다가 만난 아이에게 물어보니 방탄소년단을 알고 있었다.

외국에서 값싼 버거와 프렌치프라이 같은 음식들을
여기에서는 비싼 음식으로 팔아 돈을 번다.

물가는 많이 올랐다.
물론 한국 기준에 비하면 싸지만,
예전의 물가를 알고 있는 나는 자꾸 놀란다.

사람들은 눈에 힘듦을 안고
그 뜨거운 온도 속에서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다.
이젠 내가 기대했던 느린 걸음의 사람들은 줄어들었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쌩큐”라고 했지만
그 말을 들을 시간도 없이
직원은 이미 다음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여기에서는 사소한 일에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자주 쓰지 않는다.
어떤 도움은 당연한 일이고,
어떤 실수도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처럼 지나간다.

이제는 20대, 30대 친구들이
마을에는 거의 없다.
이미 여러 도시로 떠난 지 오래다.

한 주의 인구만 해도 한국보다 많으니
도시에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움직인다.

인도에 도착한 순간부터
손에 로션을 바르거나 립밤을 바르는 것조차 신경 쓰지 않았다.
여기는 그런 것보다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더 많은 곳 같다.

변화는 이루어지고 있다.
그 속도에 대한 정답은 모르겠지만
20대, 30대들은 미래에 대한 꿈으로 들떠 있다.

그러니 좋은 정부가 함께 조합된다면
더 강해지는 것도 분명할 것이다.

올해도 나는 작은 희망을 안고 다시 비행기를 탄다.
지금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그곳을 떠나 있으면서
조금이라도 보태는 것,
멀리서 돈을 보내는 일뿐이지만.

나는 여전히 나만큼 변화가 빠르지 않은 인도와 "빨리빨리"의 물입 되어 있는 한국
그 어딘가의 사이에 서 있다. 나를 찾는 과정으로.
---

작가의 이전글인도 소녀, 따뜻한 삶 속에 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