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사람을 지킬 수 있는 법 중 하나
최근 들어 타밀어로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한국어로 쓴 글들을 타밀어로 번역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타밀어로도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내가 어떤 언어로 생각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헷갈릴 때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루틴을 찾게 되겠지. 그냥 흐르는 대로 두기로 했다.
이렇게 두 가지 언어로 글을 쓰다 보니 내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발견하게 되었다. 한국어로 글을 쓸 때의 나는 차분함과 소소함을 택한다. 반대로 타밀어로 글을 쓸 때는 강렬함과 능숙함을 택하게 된다. 타밀어로 쓸 때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훨씬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자주 글을 쓰지 못했고, 특별한 임팩트가 있는 글만 쓰게 되었다. 한 번은 아는 모임에서 매달 하는 글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하기도 했다.
반대로 한국어로 글을 쓸 때의 나는 아주 단순한 말들로 나만의 감정을 소소하게 표현한다. 그리고 나는 아직 초보이고 외국인이기 때문에 조금 부족해도 사람들이 이해해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 단 하나의 감정이 나에게 얼마나 보석 같은 것인지 모른다. 그 감정 하나가 초보인 나를 계속 응원해 주고 있다. 마치 실수해도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주는 것처럼.
이런 보석 같은 감정이 일반적인 사회의 분위기가 된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어쩌면 그때는 사람들도 덜 외롭고, 자살 같은 극단적인 선택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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