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주말
지난주부터 햇살이 쨍하게 내렸다.
건조해 보이던 식물들 사이로 연둣빛 기운이 조금씩 보였다. 그렇다. 한국에 봄이 왔다.
회사 동료들과 기분 좋은 인사를 나누고 돌아온 금요일 저녁, 주말이 슬며시 눈을 떴다.
아침에는 천천히 일어나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창가에 앉았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작은 희망 하나를 심었다.
앞으로의 날들의 봄이, 어쩌면 내 삶의 봄이 될지도 모른다고.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일들을 마무리하고 누웠다.
어젯밤에는 밥을 시켜 놓고도 너무 피곤해서 도착하기도 전에 잠들어 버렸다.
아침에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그 파인애플 볶음밥을 데워서,
말 많던 배에게 먹였다.
파인애플 볶음밥에 김치까지 곁들였다.
첫 도전이니 약간의 지원군이 필요했다.
맛은… 그럭저럭.
배고플 때라면 괜찮다고 느낄 정도였다.
천천히 누워 요즘 읽고 있는 사피엔스를 읽을까,
아니면 잠들어 있는 냥이 아기들과 함께 낮잠을 잘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 버렸다.
주말마다 나를 찾아오는 이 여유와 행복을
마치 인형처럼 꼭 안아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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