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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 록 Sep 12. 2023

사무실은 없어요. 메타버스로 출근합니다.

전 세계 100여 명의 멤버들과 함께 원격근무 중입니다.

100% 재택근무라는 말에 망설인 입사


이 글은 입사하고 1년이 되어서야 적기 시작했는데 2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 완성하고 있다. 지금은 재택근무, 원격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메타버스 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가 알려져 있지만 2년 전만 하더라도 낯선 단어였다. 모든 메타버스 글은 메타버스 정의(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시작했던 시절. 나에게도 메타버스에서 하는 재택근무는 괴담 같은 존재였다. 이전 직장의 동료 분은 집에서 1m도 벗어날 수 없던 '재택근무' 경험을 들려주며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직접 들은 경험이 아니더라도 검색만 하면 공포의 재택근무 경험담이 쏟아졌다. 몇 분간 마우스가 움직이지 않으면 프로그램에 표시가 되고 그걸 막기 위해 자동으로 마우스가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는 창과 방패 같은 이야기와 캠을 계속 켜둬야 하는 감시 같은 룰만 들려올 뿐이었다. 어느 기자는 재택근무에 관한 시리즈 기사를 연재했는데 다 읽고 나니 재택근무가 하기 싫어질 정도였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오비스 HR 매니저에게 질문했다. 


- 업무 할 때 캠 카메라를 계속 켜고 있어야 하나요?

- 카페 가서 일해도 되나요?

- 얼마나 자리를 비우면 연락이 오나요? 

- 감시하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답변은 모두 내가 듣고 읽은 것과 달랐다. 캠 카메라를 켜둘 필요도 없고 카페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 가서 일해도 상관없다는 것이었다. 자리를 비우는 걸 따로 체크하지도 않고 감시하는 프로그램도 없다고 말했다. 물론 입사 후 많은 변화가 있어서 그때와 같지는 않지만 실제로 감시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안심하고 출근합니다.


고민 끝에 나는 오비스에 출근하기로 했다. 21년 춥디 추운 겨울에 입사했지만 전혀 춥지 않았다. 출퇴근을 집에서 했으니까! 하지만 출퇴근을 제외하고는 메타버스라고 특별할 건 없었다. 여전히 첫 출근은 긴장됐고 이것저것 익히기 바쁜 날들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내가 입사할 때 오리엔테이션은 따로 없었다. 눈치껏 팀원들에게 다가가서 인사하고 팀장님의 빈 시간을 공략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최대한 많이 알아둬야 했다. 오프라인 사무실에서 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었지만 메타버스 사무실에서는 훨씬 난이도가 높은 일이었다. 서로 얼굴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아바타로만 다가가서 말을 거는 일은 보기보다 쉽지 않았다. 


22년 12월 오비스 사무실은 겨울이었다.


그러나... 우린 만나기로 했다. 


얼굴도 볼 겸 한 달에 한 번은 오프라인 미팅 어때요? 

내가 먼저 꺼낸 말이었다. 재택근무 환경이 낯설기도 했고 실제로 사람은 만나야 한다는 생각도 있어서 꺼냈는데 예상외로 모든 팀원이 반가워했다. 다 만나고 싶었구나! 그렇게 우리 마케팅팀은 한 달에 한 번씩 오프라인 미팅을 하기 시작했고 그걸 본 다른 팀들도 각 팀 상황에 맞게 오프라인 미팅을 진행했다. 그리고 9개월이 지난 어느 날, 대표님과 C레벨 분들이 한국에 왔다. 그것도 우리가 매번 하던 홍대의 한 모임 장소로! 일본에서 온 대표님과 CFO, COO, 미국에서 온 디자인팀 리더, 호주에서 온 CHRO, 그리고 같은 한국에 있지만 마케팅팀 빼고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오비스 팀원들까지. 우린 그날 처음으로 만났다. 


(그날의 오프라인 미팅 사진이 들어간 기사: https://platum.kr/archives/193525)


오비스 한국 킥오프 미팅을 진행 중인 오비스 대표 정세형



앞으로 하고 싶은 말은  


메타버스 사무실에서는 어떻게 소통하는지 여러 에피소드를 곁들여 이야기할 예정이다. 
기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통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비스가 특수한 상황이고 특별한 업무 제도를 가지고 있지만 깊게 들여다보면 현실과 다르지 않다. 형태만 다를 뿐! 다른 분들도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소통 방식은 어떤지, 어떤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어떤 근무 제도에서 일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내가 궁금하니까 일단 먼저 말해본다. 오비스는 이런 문화를 가지고 이렇게 소통하고 있어요! 


오비스 멤버들과 첫 만남. 부끄러우니까 블러 처리할게요.



오비스가 궁금하다면 무료로 공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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