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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 록 Mar 11. 2017

건강한 소비활동, 마르쉐@

마르쉐@ 서포터즈 5기 사전 교육 

다들 마르쉐@를 아시나요? 제 동생은 뷔페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거슬러 올라가서 마르쉐와의 첫 인연을 떠올려보면 2014년이 시작이었다. 우연히 혜화에서 열린 장터를 구경하게 되었고, 음식도 사 먹고 로푸드라는 새로운 개념을 접하기도 하였다. 그때의 편안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잊지 못해 2017년 2월,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마르쉐 장터를 다시 찾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구경하며 판매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었다. 들깨가루며 들기름, 앉은뱅이 밀로 만든 빵 등 이것저것 구입하여 양손 가득 '득템'하였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운 손걸음과는 다르게 어찌나 가벼운지!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 찬 황홀함에 돈을 지불하고 사는 행위가 '소비'라는 단어보다 '행복'이라는 단어에 가까운 날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집에 도착하자마자 마르쉐 홈페이지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소비의 가치, 건강한 소비를 직접 실천하고 있는 커뮤니티 었고, 나는 매료되었다. 우연히 서포터즈 공고 글을 보고, 바로 지원하였다. 그리고 사전 교육 미팅에 참석하였다. 


 마르쉐는 '대화하는 농부 시장'이다. 처음 들어본 사람들은 농부 시장은 무엇이고 대화는 또 왜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 것이다. 아래는 블로그에 잠시 들려 가져온 마르쉐 설명 글이다.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농부시장 '마르쉐@'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대화하며 서로 배우는 시장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작가들의 자립적 삶의 기술을 응원하는 시장

-로컬푸드가 모이고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어가는 시장

-도시공간에 새로운 활력과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시장

-출점팀, 자원활동가팀이 협력하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시장


 오늘 나눈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뉴욕의 파머스마켓에 대한 정책이었다. 2~3년 전에 미국의 소득 수준에 따른 식생활과 건강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관심을 가지고 내 마음 한 켠에 생각을 담아 두고 있었는데, 나의 문제의식에서 그친 생각을 이렇게 풀어가고 노력하는 곳이 마르쉐였다니 벅참을 느꼈다. 그리고 서포터즈 활동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뉴욕의 파머스 마켓인 그린 마켓은 낙후 지역을 활성화하였고, 이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오바마 정부는 헛간 음식 정책을 펼치며 식문화의 양극화를 완화하였고, 미셸 오바마는 백악관 뒤에서 텃밭을 가꾸며 마켓을 열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마르쉐@는 서울 도시에서 농부, 자원활동가, 시민이 함께 대화하며 서로 배우는 시장 공간이다. 사람들이 모여 건강한 소비 활동을 생각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일상이 공기를 따뜻하게 바꾸고 도시 속의 활력이 되고 있다. 100명의 농부에게는 100가지의 농법과 이야기가 있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던 이보은 님의 설명을 듣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우리는 매일 '밥'을 먹고 있지만 정작 '쌀'에 대한 관심을 가질 기회조차 부족하지 않았었나? 서울에만 살아온 나는 도시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오염된 공기와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마르쉐@에서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들을 잡아두고 싶다. 


 


마르쉐@은 농부를 생각하는 마음에 맞는 회의 공간에서 우리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맛보게 해주셨다. 정말이지 너무 맛있었다! 배부름이 이렇게 행복한 기분이었다니. 

된장 크림 치킨 덮밥은 느끼하지 않은 고소한 크림소스에 채소가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속을 편안하게 해 주고, 큼지막한 감자와 부드러운 소고기가 들어간 소고기 스튜는 든든한 한 끼가 되었다. 그리고 오동통한 새우에 초록 싱그러운 시금치가 들어간 카레는 단연 꼭 맛보아야 할 메뉴였다. 건강한 식, 농에 대한 고민을 끊임 없이하는 마르쉐라서 함께 먹은 저녁도 성공적!


3월 12일 마르쉐에 많이 와주세요. 마을에빵 강력추천(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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