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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 록 Mar 11. 2017

프릳츠X맥파이, 첫 차 커핑

커피 취향이 어떻게 되세요?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fritzcoffeecompany


 커피X맥주, 프릳츠X맥파이, 맥주 '첫차' 런칭 기념으로 홍대 맥파이에서 프릳츠 커피의 커핑을 할 기회가 생겨 다녀왔다. 난생처음 듣는 커핑이라는 단어에 나는 커피를 마시는 다과 파티 정도로 추측했다.

그런데, 어? 응? 커피만 마시네? 그것도 매우 잘~

(나만 신기할 수 있지만) 신기했던 커핑을 하고 난 후, 프릳츠 커피라는 브랜드에 관심이 생겼다.


 자타공인 빵순이인 나는 여러 가지 빵을 파는 카페인 프릳츠 커피 컴퍼니를 나의 리스트에 올려두며 언제 갈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곳에서는 빵과 함께 커피'도' 판다고 하여 겸사겸사 커피도 마시면서 빵을 먹어야겠다고 계획해두고 있었다. 이제는 커피'와' 빵과 함께 프릳츠라는 브랜드에 매력을 느껴버렸다, 당장 가고 싶다. 이 회사, 브랜드 이야기가 궁금하다. (사랑의 첫 단계는 관심이라고 하던데?)


 처음 맥파이에 도착하니 가운데 테이블에 커핑을 위한 커피 가루가 잔에 가지런히 담겨 있었다. 멀뚱멀뚱 서 있었더니 "커핑 하러 오셨나요?"라며 친절하게 물어봐주셔서 "네!"하고 10명이 도란도란 테이블 앞에 모였다. 테이블에 세팅되어있는 커피 가루는 정체를 알려주지 않고, 숫자 1234로 구분되어 있었다. 우리는 돌아가면서 차례로 4단계에 거쳐 커핑을 하였다.












커핑의 첫 단계로, 원두가루 킁킁 맡기. 이 때, 손으로 잔을 쳐치면서 냄새를 맡아야한다. 냄새만 맡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에 손을 들어보았다. 나의 선택은 1번!  


두 번째, 물 부어서 킁킁 맡기. 원두 가루 냄새만 맡았을 때와 물을 부었을 때 냄새는 다르다. 나의 선택도 달라졌다. 이 때는 2번!

세 번째, 브레이크. 거품이 올라온 부분을 스푼으로 저어주며 냄새를 맡는다. '킁킁' 적극적으로 냄새를 맡아야한다. 사용한 스푼은 잘 헹구어주고 타올에 드라이 해주는 것을 잊지말자.

네 번째, 슬러핑. 직접 입에 분사해서 머금고, 혀로 2~3번 굴려주며 입맛을 다셔본다. 나는 분사해서 머금는 부분이 어려웠다.


커핑을 마치고 난 후, 커피 테이스팅인 커핑의 존재 자체와 커핑의 경험으로, 나는 술을 마신 것처럼 기분이 알딸딸하게 좋아졌다. 커피도 맥주만큼 종류가 다양한데 나는 '카페마다 다른' 프링팅이 된 종이컵 속에 들어있는 '비슷한 커피색'으로 인해 원두의 종류보다 카페라는 공간에 중점을 더 두고 커피를 소비했다. 커피의 산미를 좋아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카페인이 매우 당겨 예민한 미각일 때 빼고는 그다지 구분해서 마시지 않았다. 커핑을 하면서 나의 취향이 경험에 의해 구체화되었다는 것을 생각했다. 취향을 저격하려면 일단 취향이 있어야 하고, 취향이 생기려면 여러 경험이 따라야 한다. 이로써 나는 커피도 이제 골라먹으려는 까다로운 취향을 가지게 될 것 같지만 나는 까다로움을 사랑하는 일인으로써 커핑을 즐기고 싶다.


한 동안, '식탁 위의 세상'이라는 책을 읽고 스타벅스 카페를 가지 않았었는데 원두의 원산지보다 원두의 농장을 중요시하는 프릳츠의 커피라면 찜찜하지 않은 커피 소비가 될 것 같다. 실제로 프릳츠 커피를 표기한 위의 사진을 보면 엘살바도르라는 나라 이름보다 라 플로리다라는 지역명이 더 크게 표기되어있고, 아래는 농장과 농부의 이름이 적혀있다. 같은 나라에서도 기후, 토양, 재배 방식에 따라서 원두의 맛이 달라지는데 지역명으로 하나의 원두를 설명할 수 없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만델링 정도만 알았던 나는 또 배웠다. 그리고 프릳츠 커피 컴퍼니는 내가 스타벅스를 가지 않는 행동으로는 할 수 없었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농부와 직접 소통하는지 그곳엔 얼마나 자주 가셔서 이야기를 나누는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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