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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k 록 Mar 28. 2017

스밥 73회,  밥짱으로 참석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 자소설닷컴과 72초TV

밥 먹었어?, 언제 밥 한번 먹어요, 밥 굶지 말고...

라고 시작하는 인사치레 또는 진심 어린 걱정을 하는 것이 한국 문화이다.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이하 스밥)에서는 실제로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한국 스타일의 스타트업 커뮤니티이다. 양경준 대표님이 스타트업을 애정 하는 마음에 한국의 스타트업 문화를 함께 만들어나갈 커뮤니티가 필요성을 느끼셔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드셨고 점점 회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만큼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배고픈 스타트업 또한 많다ㅠ 대표님과 카페에서 짧은 이야기를 나눈 후, 매칭 담당을 맡게 되었다. 게스트 담당, 호스트 담당, 에디터 분들과 함께 2기가 꾸려졌고, 우리는 서로에게 별명을 붙여주었다. (자세한 소개는 https://brunch.co.kr/@srpark9119/2 참고) 


스밥에서 나의 역할은 매칭 담당, 밥짱! 

밥짱이란 게스트가 선정한 지역과 메뉴를 전달받으면 장소를 리스트업을 하여 호스트에게 전달하여 준다. 그렇게 선정된 밥집을 예약하여 공지하는 것까지 밥짱의 역할, 내가 하는 일이다. 맛있는 음식과 식당을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것은 주변 친구들에게도 평소에 해오던 일?이라 이것을 더 넓은 커뮤니티에서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신이 났다. 


첫 게스트로는 자소설닷컴이 선정되었다. 자소설닷컴은 강남에 위치하여 있고 팀원분들은 고기를 원하셨다. 이를 고려하여 돼지고기, 소고기, 오리고기 등으로 나누어 몇 군데를 물색했고 게스트 담당이신 혜인 님과 함께 자소설닷컴에 방문하여 사전 미팅을 가졌다. 사전 미팅에서 짧게 인사를 나눈 후, 리스트를 보여주고 우리는 바베큐집을 '함께' 선정하였다. 지금은 리스트를 호스트 분께 전달하여 권한을 위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기의 첫 밥모임이기 때문에 참석하고 싶었기도 하고 사심이 가득 담긴 숨은 이유로 게스트와 호스트 모두 내가 열열한 팬이기 때문에 꼭 밥한끼를 함께 하고 싶었다.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첫 프로젝트를 할 때, 케이스 조사로 자소설닷컴을 알게 되었는데 매우 간편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어서 바로 가입을 했고 나중에 취업 준비를 할 때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눈여겨보고 있는 서비스였다. 72초 TV를 처음 접하였을 때 나는 신문물을 처음 받아들인 고지식한 사람처럼 매우 부정적이었다. 드라마 덕후인 나는 한참 짧은 드라마가 유튜브에서 유행할 때도 드라마 러닝 타임이 1시간 30분으로 늘어서 좋아하고 있던 터라 몇 분 안에 끝나는 드라마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런데 72초 TV의 바나나 액츄얼리를 보고는 1시간 30분의 긴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임을 인정하고 바로 팬이 되었다. 

자소설닷컴과 함께 선정한 강남역 모고그릴 바베큐 식당에서 우리는 우승우 CMO님의 자비로 배불리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잠시 메뉴 이야기를 하자면 모듬 바베큐를 시키면 다양한 부위의 고기와 함께 육즙을 가득 품은 탱글한 소세지가 나오고 버터 풍미를 둘러싼 부드러운 오징어와 함께 이를 모두 소화시킬 수 있게 도와주는 파인애플과 느끼함을 싹 없애줄 김치까지 빠지는 메뉴가 없었다. 심지어 반찬도 무한 리필하여 먹었다. 그렇게 고기를 모두 먹고는 어느 테이블에서 들리는 소리..."저... 메뉴 더 시켜도 되나요?" "네..."라는 대답이 들려오자마자 "빠에야!"를 외친 자소설닷컴 직원분(신원 보장) 덕분에 CBO님은 자소설닷컴을 빠에야로 기억하시겠다고... 

식사를 하며 매우 흥미로운 대화가 오고 갔는데,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에버노트를 꺼내어 적기 시작했다.


우승우 72초 CBO님은 누가 보면 안전하다는 대기업에서 불안정한 스타트업으로 일터를 바꾸셨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해주셨다. 안전한 게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안전한 것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다고 하셨다. 일을 하시며 브랜딩 마케팅으로 중심을 잡으셨고, 지금은 72초 TV의 브랜딩을 하는 데 있어서 만들어서 납품하지 않는다는 단호함을 가지고 계셨다. 남의 것이 되면 브랜드의 방향성과 이미지가 흐려질 수 있다는 뜻을 말씀하신 것 같다. 창업 철학과 비즈니스의 균형을 잡는 것이 이러한 맥락으로 어려운데 72초 TV를 보는 시청자들의 입에서 "재미없어"라는 말이 나오면 그것이 브랜드의 끝이라고 생각하신다고 하였다. 부드러운 유머가 담겨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끄셨지만 일에 대해서는 양보 없는 날카로움이 있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72초 TV 뿐만 아니라 우승우 님의 페이스북을 보며 그의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읽고 있다. 


박수상 (자소설 닷컴 대표)의 창업 스토리도 듣게 되었는데, 팀을 꾸린 알고 지내던 형 누나들이 개발자가 없다고 함께 하자고 해서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다. 매우 재미있을 거라고 해서 시작했다가 싸우기도 하면서 갈등 상황도 있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창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대표님이 창업을 시작한 계기도 아는 형과 누나였고 현재 일을 함께 하시는 분들도 동네 친구와 학교 선배를 비롯하여 진정으로 식구라고 생각하시고 애정 하는 마음이 보였다. 이로써 모든 것의 중심은 사람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양경준 대표님은 창업팀을 꾸리는 것은 인생을 꾸리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겨주셨다.


하하호호 웃으며 배불리 먹고 나니 이런 기회를 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였다. 밥 먹고 다니냐고 말만 하지 않고 직접 만나서 따뜻한 밥 한 끼 먹으니 어찌 배가 안 부르리오. 가는 길에 대표님께 스타트업의 매력을 알겠다고, 더 알고 싶다고 속닥속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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