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중학교 때 그런 경험을 해봤겠어요!
과정 자체의 소중함
“제가 중2 때 수학 프로젝트를 하면서 물건을 팔 때 장소를 섭외하고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면서 '거절당하기 미션'을 했었잖아요. 그때는 그게 어찌나 부끄럽고 부담스럽고 하기가 싫던지, 너무 힘들어서 다른 친구들에게 시키기만 했었거든요.”
“근데 대학생이 된 지금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장소 후원이 많이 필요해서 모르는 가게에 들어가서 후원 요청도 해야 하는 일이 자주 있어요. 근데 중학교 때 거기서 했던 거절당하기 미션 경험이 지금 활동에 큰 힘이 되더라니까요.”
“그런 경험이 없었으면 많이 주저하고 힘들어했을 텐데 예전 경험 덕분에 지금 잘 해내고 있거든요!”
“대단한데? 나는 그때의 성공했던 결과가 아닌, 부담스러워했고 부끄러워해서 실패했던 그때의 경험 자체가 지금의 삶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하니 너무 감동적이구나!”
“맞아요! 누가 중학교 때 그런 경험을 해봤겠어요!”
얼마 전 섭리수학에 몇 년간 다녔고 지금은 어엿한 대학생이 된 한 학생과 오랜만에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대화를 나누며 크게 느낀 건 바로 무엇이 과정이고 무엇이 결과일지는 그 길을 가고 있을 때는 알 수 없다는 것! ‘결국 성공과 실패가 중요한 것이 아닌 의지를 내고 마음을 내어 무언가 해보려고 시도했던 그 경험 자체가 자신의 삶의 공부에 큰 자양분이구나!’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때론 그다지 잘 살고 있는 것 같지가 않고 잘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하루하루의 과정이지만 그 과정이 긴 시간 동안 쌓이고 모이고 응집되어 결국 원하는 결과를 이루어내는 거라면 하루하루가 더 특별하고 더 귀하고 더 소중하지 않을까요?
- 에세이 서적 '쌤, 저 뭐 달라진 거 없어요?' 에필로그 중 일부(2022년 12월 1일 출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