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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무농약 수학교육?

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대한 소신과 신념, 자기믿음과 자기확신

"선생님 홍보는 하고 계세요?"


예전에 한 초등학생 아이가 질문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홍보도 하고 그러셔야 학생도 많이 들어오죠!"


자기가 다니고 있는 곳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듬뿍 담긴 아이의 직언에 뜨끔하면서도 아이의 마음이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야지~" 


라고 덤덤하게 답을 했지만 그간 홍보를 아주 소홀히 했던 것 만은 아니었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한다는 범위 안에서 다방면으로 홍보를 해보았지만 생각만큼 많은 학부모들이 '밝아지는 수학' 에 아이를 보내려고 하진 않아서 지금도 느리게 느리게 조금씩 조금씩 성장 중에 있는데요.


아이들의 편에서 아이들의 얘기를 먼저 경청해주려고 하고 정답을 맞췄는지, 시험 결과가 잘 나왔는지, 진도를 얼마나 나갔는지에 대한 결과보다 아이가 스스로 노력한 과정을 칭찬하려고 노력하며 매사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아이가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즐거운 인내와 끈기로 아이들과 같이 함께 더불어해 온지도 어느덧 1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간 같이, 함께, 더불어 해준 부모님들도 이런 교육철학에 공감하여 끊임없이 불안함과 싸우고 스파르타식 교육의 유혹을 이겨내면서도 아이들이 과정에 집중하며 자신을 칭찬, 격려해나가며 공부도 잘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과 함께 힘을 합쳐 한걸음 할걸음 나아가고 있는데요.


엊그제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수학교육은 어쩌면 유기농, 무농약 재료로 요리하는 음식과 비슷하겠구나!'


몇해 전부터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며 유기농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금은 비건 채식 제품을 일반 마트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유기농, 무농약, 비건 제품들이 대중화가 되었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당장 자극적이고, 맛있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더 선호했었습니다. 당시에도 건강한 식재료, 음식이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는 습관을 바꾸기가 어렵고 번거로움 등의 이유로 우선순위에 밀렸죠.


어쩌면 지금의 교육도 우리 모두가 아이들 교육을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걸 알지만 서로 눈치만 보며 세상이 바뀌기를 기다리고만 있는 건 아닌지,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순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하루, 지금은 사람들이 유기농, 무농약 제품을 많이 찾듯이 밝아지는 수학, 자존감을 살리고 창조력을 키우며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이 아이교육의 중심이 되는 시기가 머지 않아 올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며 지금 가고 있는 길에 대한 소신과 신념을 되새기고, 잘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커지며 희망과 긍정의 마음이 샘솟게 됩니다.


선각자, 선구자, 선지자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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