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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서 미안함으로

자신을 이해, 수용, 포용하기

수학 때문에 힘든 초3 학생과 수업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 학생은 첫 수업부터 문제를 너무 풀기가 싫다며 수업시간에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수학이 너무 싫고 수학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격한 말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런 아이가 오죽하면 저럴까 하는 마음에 너무 과하게 표현하는 것만 제재를 하고 일단 마음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두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와 함께 수학을 향해 화를 내주기도 하고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격려해주기도 하며 지금도 충분히 괜찮고 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3주가 지나는 동안 늘 수학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던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이해, 수용, 포용하는 가운데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조금 지난 어느날 아이가 교재에 이런 글을 써서 참 놀랍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수학 죽지마 ㅠㅠ"
"수학아 미아냉~ㅠㅠ"



아이가 자신을 있는그대로 표출하고 그런 자신도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하며 수학에 대한 분노에서 수학에 대한 미안함으로 바뀌는 과정이 참 기적처럼 느껴진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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