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펀트 네트웍스 송진주 이사님 X 쿠맵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걸어온 역사 중 벤처가 차지하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요? 모르긴 몰라도 90년대 IT벤처 열풍부터 시작해, 최근 창조경제에 이은 스타트업 열풍까지, 적어도 근 20~30년 가까운 시기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스밥 모임은 한국 벤처 역사의 처음과 현재가 만난 자리라고 감히 칭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벤처 열풍 당시,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창업에 뛰어들었던 한 인생 선배님께서 스타트업을 막 시작하는 대학생 후배들에게 다양한 인생 경험에서 비롯된 노하우들을 꽉꽉, 눌러 담아 전해주셨는데요 :)
지금부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만큼 이야기 바다에 정신없이 푹- 빠졌던 스밥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릴게요 :D 송진주 이사님과 쿠맵팀의 만남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죠.
참고로 이 날 스밥은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고깃집에서 진행되었답니다 :)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되었다더니 과연 그 명성에 걸맞게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하더라고요.
스밥은 사랑입니다♡
양경준 대표님과의 인연으로 98회 차 스밥의 호스트 아닌 호스트(?)를 맡게 되신 엘리펀트 네트웍스 송진주 이사님. 차분한 외모와 조곤조곤한 목소리에서 풍겨져 나오는 이미지와는 달리 여러 차례 창업과 회사 생활을 거듭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말 그대로 재야의 고수 같은 분이었다고 합니다 :)
이사님의 대학 졸업 전, 우연히 의약분업과 관련된 사업을 시작하는데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공대생이었던 이사님께서 개발한 시스템은 빠르게 전국 약국에 도입되며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이후 회사가 인수되는 경험을 한 후 경영대학원을 거쳐 티켓 예매 회사에서 기획자로 근무하기도 하고, 영화 예매권 시스템을 개발해 또 창업하기도 합니다. 그 뒤로도 소프트웨어 회사에서도 일하고, 정부 사업에 참여해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오셨는데요. 이 모든 경험이 쌓여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전략기획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이사님께서는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후배들과 자신의 아이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지만, 특히 중요하게 꼽으셨던 것을 3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사님께서는 젊은 날의 자신을 돌아봤을 때 딱 한 가지 후회되는 것이 바로 선배들의 말을 듣지 않고 뭐든지 스스로 경험해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직접 해보고 성공하면 내가 맞았던 것이고, 실패하면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지금껏 살아왔다면서요. 하지만 나이를 먹고 보니 앞서 비슷한 경험을 한 선배들의 말을 들었다면 더 빠르게 할 수도 있었던 일들이 있었다는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하네요.
뉴턴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죠.
"만약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멀리 볼 수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뉴턴 역시도 많은 업적을 이루어냈지만, 그것은 뉴턴에 앞서 아리스토텔레스, 갈릴레오, 케플러 등 여러 과학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맥락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저 역시도 대학생 때 교수님으로부터 처음 이야기를 접한 뒤로 늘 머릿속에 염두에 두고 있는 이야기인데요. 자신에게도 멘토라는 존재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고, 멘토링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는 이사님의 말씀에서 후배들을 위하는 따뜻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지난 6월, SETEC에서 열린 헤이스타트업 행사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스타트업들이 한 데 모여 각자를 소개하고, 하나로 모여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스타트업 축제였는데요. 이사님 역시 아빠는 이렇게 살아왔어, 라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을 함께 데리고 가셨다고 해요. 이처럼 늘 아이에게 아빠의 삶을 공유해주는 동시에 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3가지를 꼭 기억하라고 강조하신다는데요.
1. 효율적인가?
2. 효과적인가?
3. 네트워크
과연 전략기획 이사님 다운 말씀이다 싶어 무릎이 탁 쳐지더라고요. 무엇보다도 3번 네트워크에 대해서 강조하셨어요. 초기 스타트업들이 특히 약한 부분이 바로 네트워크인데,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답니다. 이날도 이사님께서 쿠맵팀이 푸드트럭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셔서 현장에서 바로 그 중요성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사님께서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가방에서 꺼내 보여주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디스에이블드(http://storefarm.naver.com/this_abled)라는 회사의 제품들이었는데요. 실제로 이사님 핸드폰의 케이스뿐만 아니라, 골프공, 보조배터리, 여권케이스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해요. 이곳은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가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서 판다고 해요. 국내에서도 마리몬드(http://marymond.kr/main/index)라던지, 삼분의이(http://www.2slash3.com/) 등 유사한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 여러 곳 있죠.
이사님께서는 디스에이블드를 소개해주시면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스토리가 담긴 제품 또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셨습니다. 이제는 스토리텔링의 시대니까요. 실제로도 많은 마케팅 관련 서적에서도 '제품이나 서비스가 그 자체로도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해 입소문 나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이다'라며 강조하기도 하죠. 눈 앞에서 사례까지 보여주시니 어찌나 조언이 쏙쏙 와 닿던지요.
물론 '제품의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적극 추천한다'며, 본질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언급해주셨답니다.
송진주 이사님의 살아있는 꿀팁들을 전부 전수받을 수 있었던 행운의 팀, 이 날 스밥 밥손님은 바로 쿠맵(qoomap)이었습니다. 사업자등록을 마친지 불과 1주일도 채 안되었지만 사업을 열심히 이끌어나가겠다는 열정은 전문가들 못지않았는데요. 대표님께서 자신이 모은 자본금을 가지고 서비스를 초기 개발까지 마친 뒤에 러브콜을 보낸 모습에 반한 팀원들이 합류하면서 지금의 초기 멤버 구성이 이루어졌다고 해요 :)
쿠맵에서는 앞으로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 같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모바일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들 그런 경험 있으실 거예요. 카페에 들어가서 서둘러 가방을 내려놓고 자리부터 맡은 뒤에 다시 카운터에 가서 결제를 한다던가, 대기줄이 너무 길지만 어쩔 도리가 없어 내내 서서 기다렸던 경험 말이죠. 쿠맵은 이런 불편들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해 나갈 쿠맵의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
▶ 쿠맵 홈페이지: https://qoomap.com/
스밥 98회 차를 마치며, 생각했습니다. 앞서 다양한 경험을 한 인생 선배들이 이렇게 계속해서 후배들에게 밥 한 끼 사주며 자신의 인생 경험을 공유해주면 우리는 모두 더 나은 세상을 더 빠르게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대한민국의 모든 스타트업을 응원합니다 :)!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든,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대접받을 수 있는 곳.
매주 월요일, 함께 밥 한 끼 먹을 밥손님과 호스트를 모집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환영합니다. 두 팔 벌려 기다릴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