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이태원 참사
핼러윈 이태원 참사를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내 가족이라면 어땠을까?
오열과 탄식....
이 나라 국토에 뿌려지고 있는 농약의 참사를 막아보려고 대통령 실에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답의 행태가 참으로 희한했습니다.
대통령 실이 아닌 예산군으로부터 한 통의 공문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왜 이런 것을 대통령 실에 보내 예산군을 귀찮게 만드냐 식'의 내용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답장이 없는 게 훨씬 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마 했는데, 어쩌면 우리 대통령의 마음속에는 국민은 애당초 없었습니다.
핼러윈 이태원 참사를 보고 그런 생각이 더 듭니다.
옛 말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잖아요!'
때를 잘못 만난 태어남을 원망해야 하는지요?
"정치가 왜 그래!~ 오늘도 황새들은 농약을 먹고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현 대통령은 검찰 총장을 지낸 분입니다.
그의 통치 스타일은 검찰 총장 시절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검찰의 칼로 정치를 하고 있어 참 걱정스럽습니다.
핼로윈 참사로 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젊은이들이..
경제가 너무 나쁩니다.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대통령 안에는 유능함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아까운 생명들을 왜 살리지 못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왕자를 손바닥에 쓰고 당선된 대통령?
칼로 적을 만드는 대통령?
정치가 이런 것인지 서민들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의 무심함에 황새의 걸음이 멈춰 서는 안됩니다.
언젠가 황새는 우리 아이들을 꿈의 나라도 데려다줄 테니까요.
그날은 알을 낳고, 또 아이를 데려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햇살이 반짝입니다.
아이는 힘을 다해 황새를 붙들어 봅니다.
황새는 날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굶주렸습니다.
물고기, 개구리, 벌레... 씨가 말라져 가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은 국회의사당 대로입니다.
오늘은 여의도 공원 산책을 하는 날입니다.
산책을 하면서 충남 예산군에 방사한 황새들이 생각납니다.
오늘도 무사한지 궁금합니다.
전신주 감전으로 목숨을 잃어가고 있지나 않는지?
농약을 먹고 신음하고 있지는 않은지?
낚싯줄에 발목이 끊어져 한 다리로 헤매고 다니지는 않는지?
문득 우리의 옛 선조들이 생각납니다.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땅은 황새들에게 살만한 세상이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가난한 살림에도 우리 아빠를 독일로 유학시켰습니다.
아빠는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우리나라에 황새 복원 연구를 해왔습니다.
정년을 하고 너무 수척해지셨습니다.
요즘은 아빠가 슬픈 황새로 보입니다.
아빠는 우리나라가 황새가 살 수 있는 생태계 복원이 미완성으로 끝나 너무 아쉬워했습니다.
나는 위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리지 않겠어요!"
아빠가 황새복원 연구에 몰두했을 때만 해도 TV에 야생 동물들의 프로그램들이 참 많았습니다.
나도 그때 그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고양이나 개에 대한 프로그램들로 모두 바뀌었습니다.
"아빠, 힘내세요!
아마 내 아이가 태어나면 그때는 달라지겠지요."
그는 이렇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너희가 과연 선진국이 맞냐고?"
벌써 50년이 흘렀습니다.
그가 질문을 던졌던 국회 앞을 찾았습니다.
"이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찾는 광고지에는 내 할아버지가 아니고, 바로 황새였습니다.
할아버지는 "황새가 살 수 있는 생태 복원을 하지 못하는 나라는 절대 선진국이 못된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