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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수림 Jan 19. 2020

잦은 술자리에도 건강을 지키려면?

인싸 포지션과 건강을 동시에 지키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연초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신년회나 회식. 새해가 되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거나 새롭게 결의를 다지면서 술자리가 잦아지게 되죠? 이렇게 잦은 회식과 술자리는 건강을 해치는데,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술도 문제가 되겠지만, 1차, 2차, 3차 등 자리를 옮겨가면서 먹는 안주로 인해 칼로리를 과다하게 섭취하면서 비만의 위험도가 높아지게 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특히 평균 회식 횟수가 주 2~3회 이상이 될 정도로 많은 30~40대 남성은 비만율이 높습니다. 음식을 먹는 양이 엄청나게 많지 않더라도 술을 마시면서 섭취하는 칼로리는 내장지방이 될 가능성이 높아 건강상에 더욱 심각한 해악을 끼칩니다. 



  두 번째로 잦은 회식이 건강에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숙취 때문입니다. 숙취는 알코올 대사가 완전히 끝나고 난 뒤에 발생하게 됩니다. 숙취로 인한 흔한 증상으로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피로감, 설사 등이 있는데 이러한 숙취는 업무 능력을 떨어뜨리기도 하죠. 알코올을 분해시키며 생기는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가 숙취의 주범으로 자주 주목받지만, 사실 알코올 섭취로 인해서 수분과 포도당이 부족해지고, 체내 면역체계의 균형이 깨지고 호르몬의 분비에도 영향을 받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숙취가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잦은 음주는 고지혈증, 고혈압, 알코올성 지방간, 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의 위험률을 높이며 건강을 위협합니다. 그럼 피할 수 없는 회식자리들을 소화해내면서, 그리고 술자리를 즐기면서도 건강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웃사이더가 아닌 흔히 말하는 '인싸'포지션을 지키면서도 건강도 함께 지킬 수 있는 비법들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음주 전

  공복에 술을 마시는 일은 피하도록 합니다.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와 간에서 대사 될 때 포도당이 재료로 쓰이게 됩니다. 그런데 공복에 술을 마시면 음주 후에 저혈당이 생기면서 면이나 피자, 햄버거 등 고탄수화물 음식이 먹고 싶어 지게 되죠. 꼭 음주 후에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분들이 있죠?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음주 전에 음식물을 소량이라도 섭취하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이때 식사는 너무 배부르지 않게,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게 먹어서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양의 당분, 식이섬유, 단백질과 지방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를 한 뒤에 음주를 할수록 다음날 폭식을 하는 경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음주 중

  ‘술 한잔에 물 두 잔’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알코올을 분해시키는 과정에 앞서 말씀드린 포도당과 함께 '물'이 쓰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음 후에는 갈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술을 마시면서 틈틈이 물을 마셔서 수분을 섭취해주게 되면, 알코올을 희석해 술이 덜 취하는 효과가 있으면서 알코올 분해도 도와줘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을 마신 뒤에는 알코올로 인해 높아진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 체내에서 이뇨작용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소변으로 수분이 배출되면서 평소보다 체내 수분이 더욱 부족해지게 되죠. 따라서 음주 중 충분한 수분 섭취는 탈수가 생기는 것도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술과 안주를 먹으면서 물을 자주 마시면 체지방 증가도 일부 막을 수 있답니다.     


음주 후

  음주 후에는 잠을 잘 때 잘 깨지도 않으면서 늦게까지 잘 수 있어 꿀잠을 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음주 후에 취하는 수면은 비록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코 숙면이 아니랍니다. 오히려 수면의 질이 평소보다 낮아서 피로 회복이나 세포 재생도 충분히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음주를 한 다음날은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음주 후에 숙취해소 음료를 마시는 것은 어떨까요? 숙취해소 음료의 효과에 대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숙취해소 음료는 대개 알코올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 추출물들이 들어있는데, 아세트알데히드는 술을 어느 정도 마신 뒤부터 생성되기 때문에 음주 전에 마시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밝혀지기도 했죠. 또한 아세트알데히드의 해독에 좋은 식물 추출물이 들어있다고 하더라도 유효한 양이 들어있는지에 대한 근거는 없으면서, 오히려 숙취해소 음료를 마실 경우 음료의 숙취해소 능력(?)을 믿고 과음을 하는 경향성이 있어 마시지 않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숙취해소 음료가 아닌 어떤 방법들이 실제로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한의사가 알려주는 숙취해소 꿀팁     


명불허전 꿀물, 콩나물국, 북엇국


  이제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분해, 대사 시키는 과정에서 포도당과 수분이 쓰인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주 후 탈수 증상,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데 꿀물은 수분과 당분, 그리고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전해질까지 보충해줄 수 있어 숙취해소에 좋습니다. 같은 이유로 음주 후에 배 음료수나 코코넛워터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죠.


  또한 콩나물국이 숙취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이유는 콩나물에 있는 아스파라긴산 때문인데, 아스파라긴산은 숙취를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콩나물보다 아스파라거스에 아스파라긴산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그래서 콩나물국이 아니더라도 아스파라거스를 구워서 먹거나 갈아서 먹어도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답니다. 


  북어의 풍부한 단백질은 위와 장을 편안하게 해 주고, 아미노산이 간 기능을 향상해서 북엇국은 술을 마신 다음날에 먹으면 좋은 대표적인 해장국입니다. 콩나물국에 북어를 넣어서 밥을 조금 말아서 먹으면 콩나물의 숙취해소 효과도 함께 볼 수 있는 완벽한 조합이죠.


  그 외에도 술을 마신 뒤에 바나나를 먹으면 구역감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계란을 먹으면 술로 인해 자극받은 위장을 달래고 간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숙취해소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들 

   

  이외에 잘못 알려진 숙취해소법들도 있습니다. 음주 후에는 사우나에 가서 땀을 흘리면 술이 빨리 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음주 후에 땀을 빼는 행위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술을 마신 뒤에 뜨거운 물이나 사우나에 들어가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갑작스럽게 심장으로 피가 몰려서 아주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라면이나 짬뽕처럼 매운 음식으로 해장을 하면 술로 인해서 자극받은 위장이나 장에 오히려 자극을 더해 좋지 않습니다. 술을 마신 뒤에 칼칼하고 매운 음식이 당기더라도, 해장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그리고 너무 뜨겁지 않은 음식이 좋답니다.  



* 본 내용은 대한법무사협회지 2020년 1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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