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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수림 Feb 10. 2020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

신종 감염병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방법

  2002년에 중국 광둥 지방에서 발생한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2012년에 처음 발생했으나 우리나라에 2015년부터 186명의 환자가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에 이어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서 우한 폐렴이라고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 Novel Coronavirus)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익히 들어서 아시겠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그중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는 6종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 중 4가지는 일반적인 감기 증상만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감기 바이러스라고도 부릅니다. 그리고 나머지 2종이 바로 사스와 메르스였죠. 거기에 이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 Novel Coronavirus)가 합쳐져서 7가지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신종 바이러스가 위험한 이유는 바로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체내에 항체가 없어서 감염되기가 너무 쉽고 치료제나 백신도 없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단순 감기 바이러스는 코나 목 같이 상부 호흡기관에 증상을 만들고 증상도 처음에는 목이 간질간질하고 따갑다가 콧물이 나고 기침이 나는 형식으로 점진적으로 생기는데 반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바로 하부 호흡기관인 폐로 침범하는데 초기 증상이 없이 갑자기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폐렴 증상을 일으킵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이 지나가거나 경미한 증상만 있다가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패혈증 쇼크, 대사성 산증 등을 유발하여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죠. 


  누구는 바이러스에 걸렸는지 모를 정도로 그냥 지나가고, 누구는 위중한 상태에까지 빠지게 되다니.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이러스의 강도가 달라서일까요? 아닙니다. 평소 면역력의 세기가 증상의 경중을 결정한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 중에는 노인이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얼마 전 우한에서 사망한 외국인인 미국인과 일본인 또한 모두 60대였으며, 일본인은 지병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0년 1월 30일에 발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논문 내용을 보면  9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 중 50명의 환자들이 기존에 심, 뇌혈관계 질환, 내분비계 질환이나 소화기계 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논문으로만 보면 51% 정도에 해당되는 숫자이니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연구 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참 진행 중일 때 이루어진 것이라서 연구 대상자가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진된 99명만 대상으로 한 것, 그리고 이 연구가 이루어진 뒤로 환자의 상태가 변화될 수 있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나이 든 남성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도 더 높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평소 면역력 세기가 관건!

 

  이 논문에 의하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인체 내의 면역세포를 소비시켜 몸의 세포 면역기능을 억제시킨다고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림프구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T림프구에 작용하며 이것은 사스 때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당뇨나 심혈관질환 등이 있어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증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염증이 여러 군데에 중증으로 나타날 위험성이 높은 것입니다. 반면에 평소 면역력이 좋은 사람은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를 죽이는 면역세포를 만들어내서 증상이 심해지지 않고 호전될 수 있으며, 회복된 이후에는 그에 대한 항체까지 가질 수 있죠.


출처: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0)30211-7/fulltext


  그런데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 사람에 비해 면역세포의 활성도가 낮고, T세포나 대식세포 등을 활성화시키는 핵심 신호 분자의 수가 감소해 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작용하는 T세포의 기능과 수가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낮죠. 그렇기 때문에 비만인 사람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하여 독감이나, 기타 신종 바이러스에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으며, 감염된 이후에 증상이 심각해질 위험성도 높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중국 논문에서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중 인슐린 장애나 심혈관계 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합병증이나 사망의 위험성을 막기 위해 빠르게 항생제 치료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 다이어트는 필수입니다. 마른 체형이거나 표준 체중인 사람도 건강한 식생활의 다이어트가 필요하고,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의 위험성이 있는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일수록 더 다이어트가 필요하죠. 이렇게 감염병이 도는 때일수록 '잘'먹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무조건 많이 먹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옛날 옛적에 밥 한 끼 먹기 힘든 때에는 밥이든 뭐든 일단 먹어두는 게 맞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영양 불균형이 생기지 않게, 체지방이 과도하게 쌓이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지방이 과다해지면 면역력은 오히려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신종 바이러스나 신종 독감은 또 언제 유행할지 모릅니다. 우리가 백신이나 치료제를 이미 다 가지고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의 의학 수준, 과학 수준으로는 어렵습니다. 사실 감기도 치료제나 예방주사가 따로 있지 않고, 독감 백신의 경우에도 WHO가 미리 겨울철이 되기 전에 유행할 것 같은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해서 백신을 만들지만 변종이거나 다른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예방주사를 미리 맞았더라도 독감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하물며 독감도 그러한데 기존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나서 발생하는 신종 바이러스를 사전에 어떻게 변이가 일어날지 점쳐서 백신을 개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을 키워두는 것, 그리고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체중관리를 통하여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신종 감염병 대처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안정적인 면역 상태를 만들어 두는 것은 튼튼하고 두꺼운 성벽을 쌓아두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감염되지 않는 편이 훨씬 좋겠지만, 성벽이 두껍고 튼튼한 만큼 어떤 독감이나 신종 바이러스 등 감염병이 유행하더라도 덜 위험해진답니다. 이미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지금 같은 때에는 두말할 필요도 없겠죠.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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