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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수림 Feb 17. 2020

피부 가려움증, 아직 긁고 계신가요?

피부 가려움증의 원인과 대처방법을 알려드려요.

  얼굴, 팔, 다리, 몸에 생기는 성가신 가려움증. 피부 가려움증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거나 수면을 방해하고, 기분을 저하시키지만 심한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아서 진료를 받으러 가기에도 애매하게 느껴져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가려움증을 제 때 치료하지 않았다가 피부염이나 2차 감염으로 이어져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어 적절하게 관리하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려움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가려움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중 겨울철에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피부 건조증을 들 수 있습니다. 피부 건조증은 건조한 계절에 생기거나 흡연자, 고령자, 카페인 섭취가 많은 사람에게 생길 수 있습니다.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고 갈라지며,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게 되는데, 수분 섭취를 늘려주고, 보습로션이나 실내 가습기 사용을 하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만 춥다고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하면 오히려 피부의 수분을 빼앗겨 증상이 심해지니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하는 것이 좋답니다.


  또 흔한 원인으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있습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화학물질이나 털, 음식 등으로 인하여 피부가 부풀거나 붉어지면서 가려워지는 것을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찾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노출된 뒤 72시간, 그러니까 3일 이상 지난 뒤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분에 정확하게 원인물질을 찾아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괜찮았던 물질이나 음식이 나이가 들고 난 뒤에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 기본적으로 흔하게 받는 즉시형 알레르기 검사(IgE검사)만으로는 원인 물질을 밝히기가 어렵고, 지연형 알레르기 검사(IgG검사)까지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에 따라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꼭 피해 줘야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도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로, 가려운 부위가 건조하고 붉어지며 심한 경우에는 진물이 나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생긴 아토피 피부염은 성장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오히려 심해지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이 늘고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8 체질 중 금양 체질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금양 체질이 아니더라도 특히 성인 아토피의 경우 토양 체질이나 그 외 체질에서도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음식관리와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한데, 체질에 맞는 식단관리를 병행하며 침 치료나 한약치료를 하면 비교적 잘 치료됩니다.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과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식품을 가리는 것은 모든 가려움증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이 외에도 피부의 진균 감염이나 약물 부작용, 신장질환이나 간질환, 당뇨병, 갑상선 기능장애 또한 피부의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혹은 빈혈이 있거나 영양이 부족하더라도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어 피부를 관리하여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심해지는 경우에는 의원이나 한의원을 방문하여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원인 질환이 있다면 그 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으면서 피부 관리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일반적인 피부 가려움증이나 염증은 보습이 중요한데, 이를 위하여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또한 목욕이나 샤워는 되도록 짧게 하는 것이 좋고, 각질이 다소 지저분해 보이거나 샤워를 하고 나면 시원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오히려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을 할 때에도 뜨거운 물이 아닌 차갑거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보습비누와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 환경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게 실내 습도 조절이 필요하며, 60~7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레깅스나 스키니 진처럼 꼭 조이는 옷이나 울 소재의 의류, 털이 날리는 침구류는 피해야 합니다. 산책을 하면서 햇볕을 적절하게 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병변 부위에 직접 직사광선을 쬐면 착색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가려움증은 감기나 위염, 장염 등 염증성 질환에 걸리거나 예방 접종을 하는 경우에 증상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호전되다가도 이러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때일수록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더욱 피부 관리와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회복을 빠르게 할 수 있는 길입니다. 가려운 피부를 손으로 긁으면 가려움이 줄어들기는커녕 더 심해지기도 하고, 2차 감염의 위험성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급적 긁지 않아야 하며, 평소에 손톱을 짧게 유지하고 손을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빨간 연고, 자운고

  가까운 한의원에 가면 빨간 연고를 쉽게 볼 수 있답니다. 자운고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연고는 알레르기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 화상이나 상처 등에 사용하는 한방 연고이며, 가려움증이 있을 때에도 유용합니다. 자운고는 천연 한약재로 만들어져 어린아이에게도 안전하게 쓸 수 있고, 오랫동안 사용하더라도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없습니다. 손상된 상피조직 재생에 관여하는 피부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고 피부 재생효과, 보습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오랫동안 자주 사용된 한방 외용제 중 하나랍니다. 


  가려운 부위에 수시로 바르면 되는데, 정말 심하게 가려울 때에는 차갑게 냉장 보관해뒀던 자운고를 바르고 손으로 긁지 않게 얇은 거즈로 덮어두고, 그 위에 얼음찜질을 하면 가려움이 빠르게 가라앉는답니다. 뿐만 아니라 손가락이나 발등, 사타구니 등에 습진이 있거나 피부염증이 있다면 자기 전에 자운고를 충분히 도포하고 장갑을 끼고 자거나, 거즈로 병변 부위를 덮어서 붙이고 자면, 잘 때 무의식적으로 긁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피부 재생도 촉진시켜서 더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 본 내용은 대한법무사협회지 2020년 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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