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꿈꾸는 과학 융합 콘텐츠
과학커뮤니케이션 현황 분석과 종합 과학 예술의 방향
[과학커뮤니케이션 현황 분석]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작성한 2022 과학기술 국민인식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물관, 미술관을 방문하고 과학 체험 프로그램 체험을 통한 과학 행사에 대한 관심도 높았는데 보완할 점으로 다양한 과학 대중화 프로그램이 많아야 한다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이는 곧, 과학 콘텐츠의 다양한 접근방법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고, 이를 통합할 체험형 과학 소통 문화가 요구되는 현실임을 입증하는 바였다.
현시점의 국내 과학소통문화의 실태를 살펴보면,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양성한 과학커뮤니케이터, 과학 퍼포머, 과학 문화 전문인력들이 과학 융합 강연, 과학 만화, 과학 저술, 과학 크리에이터, 과학 공연 기획가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음을 여러 매체나 행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발굴된 과학전문인력들을 포함한 과학기술문화인력들은 학교, 도서관, 과학관을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교육 및 체험활동으로 주로 과학소통을 하고 있음을 전국 과학기술문화활동실태조사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과학기술문화 프로그램의 참여자 유형이었는데, 성인을 대상을 하는 프로그램의 수가 매우 적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의 비중 또한 성인의 비중이 낮았다. 즉,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와 지식수준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계층별 맞춤형 과학소통문화에 대한 소비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여러 과학 콘텐츠 중에서, 특히 뉴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교양 교육 모델의 과학 콘텐츠가 많이 개발되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와 트렌드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과학 콘텐츠의 소비 형태는 강연형 온라인 콘텐츠임이 밝혀졌다. 최근 급증한 과학커뮤니케이터의 방송, 유튜브, 현장에서의 강연식 과학소통은 대중들에게 과학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익숙해지게 된 계기가 되었으나, 모든 콘텐츠를 '과학'이라는 거창한 접근으로 하여금 다소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또한,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는 과학관이나 박물관의 경우 현장에서 과학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지식 전달 목적의 쉽고, 고정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다수였기에,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대상별로 세분화된 내용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바이다.
과학소통문화 생태계의 다양성을 위하여, 그리고 한 분야에만 매몰되지 않고 인문사회에 기여하차별화된 과학콘텐츠를 여러 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시장과 산업화가 확대될 필요가 있는 실정으로 판단된다.
과학커뮤니케이션의 현황분석을 반추하며 필자가 지난 과학 강연, 과학 유튜브, 과학 공연, 과학 전시를 기획하고 제작할 시 목표로 한 종합 과학 예술, 융합과학콘텐츠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종합 과학 예술, 과학융합콘텐츠의 방향]
한정적인 대상과 지식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는 과학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과학을 문화로 흥미롭게 전달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증진하는 친화적 과학 콘텐츠 확대가 필요하다. 이에, 필자는 과학 철학과 논리를 다양한 장르와 융합하여 강연과 같은 전달형이 아닌, 생각으로 소통하고 과학소통이 삶에 일부로 자리하는 과학융합콘테츠를 제작하였다.
상호 소통하는 과학콘텐츠는 공감과 체험을 통한 인식 변화의 방식으로 진리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찾아가는 과정으로 정의하였고 이를 예술, 인문, 사회, 교양 형식에 접목하여 융합이라 일컫었다. 필자의 과학융합콘텐츠는 전범위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과학적, 예술적 감수성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계층 간 유대감과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더불어, 과학융합콘텐츠 시장의 확대를 통한 전문인력 양성과 새로운 시장과 모델 창출될 것으로 본다.
내달 대학로에서 올려질 <뮤지컬 울프>는 종합 과학 예술의 첫 번째 실험군으로써, 해양오염에 대한 과학적 사실과 인간성 부재, 희생자, 책임회피자를 고발하는 인문 사회과학 융합콘텐츠이다. 미래를 위해 미뤄온 해양, 환경, 기후위기 문제를 인식하고 방향에 대해 직시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뮤지컬 형식을 빌렸고, 과학적 논리는 10명의 자문위원과의 협의를 거쳐 오류를 검증하였다.
특히, 공연 이후 관객과의 소통 프로그램에서 10명 자문위원들의 감상평과 과학기술을 활용한 개인과 사회의 실천안, 그리고 미래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부분을 주목해주기를 바란다. 뿐만 아니라 작품 속 과학 내용을 알기 쉽게 만화로 그려, 프로그램 북으로 제작하여 확장된 융합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
과학, 음악, 연기, 강연, 그리고 만화를 융합한 종합 과학 예술의 시도였던 뮤지컬 <울프> 가 관객들에게 새롭고 신선한 아름다움으로 전달될 수 있기를 기도하며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