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고, 또 한 사람으로 서기 위해 내 안의 정원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 정원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가꾸지 않은 ‘혼돈의 세계’ 같은 정원에서도 생명이 가늘게 피어나고 있었고, 나는 그 모습에 희망을 걸었다. 아직 죽지 않았구나, 하며. 기쁨과 슬픔, 웃음과 눈물, 모든 감정이 내 정원을 가꾸는 양분이 되었다.
책 속 인물들과의 만남, 그리고 그들을 통해 발견한 나 자신은 내 마음의 비료가 되어주었다. 나는 이제 내 정원의 색을, 내 목소리를, 내 이야기를 조금씩 피워낸다. 때로는 느리고 더딘 날도 있지만, 그 속에서 나는 여전히 살아 있음을, 나로 서 있음을 느낀다.
매일 아침, 나는 작은 씨앗을 심는다. 그 씨앗은 글이 될 수도, 그림이 될 수도, 단순히 하루를 기록하는 습관일 수도 있다. 어느새 내가 썼던 글들은 브런치북이 될 만큼 자라 있었고, 보여주고 싶을 만큼 단단한 나의 여정이 되었다. 또 하나의 작은 꽃나무를 가꾸는 기분이랄까.
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봄에는 새싹이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고, 여름에는 햇살 속에서 잎사귀가 반짝이며, 가을이면 낙엽 사이로 지난 날의 흔적이 스며든다. 겨울에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계절을 준비한다. 그렇게 시간과 함께 자라는 정원 속에서 나도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성장한다.
당신의 시크릿가든도 분명히 존재한다. 문을 열면, 거기엔 엄마의 이름을 잠시 내려놓은 당신 자신이 서 있을 것이다. 오늘, 그 문을 열어 보길 바란다. 작은 꽃 한 송이부터 시작해도 좋다. 매일 조금씩, 당신만의 이야기를 피워내길.
정원은 결국, 우리 자신과 만나는 공간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다시 피고, 다시 쓰고, 다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