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아담과 하와

by 리앤

"아담이 모든 가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창세기 20:20~23


네이버 지식백과에 화성인과 금성인만큼이나 서로 다른 존재가 바로 남자와 여자라고.


"샛별이 사과주스 어딨어?"

"냉장고에~"

"없어!"


남편에게 냉장고에 뭐가 있다, 고 말해줘서 남편이 그걸 찾을 확률은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 우리 남편은 10%다. 10번을 알려주면 그중 1번만 찾는다.

집에서 늘 사용하는 둥글고 큰 접시가 어디에 있는지 남편은 부엌의 수납장을 모조리 열어봐야 찾을 수 있다. 새 집 적응하느라 잘 못 찼나, 처음에는 그랬다. 그러나 한 달이 되어도, 세 달이 되어도, 그리고 이사 가는 날까지도 남편은 그 접시를 정확히 어디에 두고 사용하는지를 몰랐다.


나는 남편에게 의지하는 게 있다.

해가 지고 어두워져서 밖에 나갈 일이 생기면 나는 남편에게 말한다.


"남편! 운전해! 나 밤눈 어둡잖아."


그게 무기가 되어 밤이면 으레 남편이 다 알아서 운전을 한다.

[권오길이 찾은 발칙한 생물들]에 보면 이런 사례가 먼 옛날부터 있어 왔다고 말한다. 남자는 밥만 먹으면 멀리 사냥을 하러 나가고, 여자는 집 근처에서 풀뿌리를 캐고, 나무 열매를 모으는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남자와 여자를 굳이 나누어서 말하려고 하지 않으려 해도 우리는 생물학적인 것은 물론 염색체부터가 다른 존재들이다. 이 다른 존재들이 어떻게 한 시대 속에서 함께 삶을 꾸려가는지 지금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남자 그리고 여자]는 공감 에세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한 여자로, 아내로, 엄마로 또 딸로 살아가는 삶을 다루며 공감의 에세이를 01부터 나눌 것이다.


마흔을 넘기며 이제 겨우 남자와 여자에 대해 할 말이 많아졌다. 위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지은 첫 사람 아담, 그리고 그의 갈비뼈 하나를 취해 만든 여자, 하와.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베네치아에서만 거의 그림을 그렸다는 화가, 틴토레토의 <아담과 하와>의 그림을 본 적이 있는가? 그의 특유의 거친 붓터치로 그려진 그림에서는 하와가 선악과 열매를 아담에게 건네고 있다. 선악과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거역하며 하나님과 분리되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살게 된다.


인류에 남자와 여자가 있게 된 사연이다. 그것도 에덴동산이 아닌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 이 현실의 땅에서 2021년을 살고 있는 지금의 나는 무슨 할 말이 많아 프롤로그를 적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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