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 육아

프롤로그

by 리앤


태어난 지 하루

‘엄마’라는 이름으로 산 나의 첫 번째 인생에 대하여 말하고 싶었다. 늦은 나이에 갖게 된 이름, ‘엄마’.


“00 엄마야~”라고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그 소리가 퍽 마음에 들어서 엄마 하길 잘했다 생각할 정도이니.


육아하기 가장 힘들다는 0세에서 3세 사이. 나는 지금 긴 터널을 나온 듯 마음이 후련하다.


아이의 생일을 앞두고 세 돌의 케이크를 고르는 나의 심정은 마치 나를 위한 수고의 칭찬처럼 무언가 으쓱함이 배 밑에서 올라오는 것 같다.


첫 임신. 그리고 출산. 여기까지는 엄마가 되는 준비였고, 육아에서부터는 엄마의 내면과 육체가 단단해져 가는 시기이다. 아마도 폭탄 헤어스타일에 헐렁이 바지를 입고, 건조함에 쫙쫙 갈라지는 가뭄 땅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여자를 상상한다면, 그게 맞다.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은 그런 시간의 흐름을 통해 아이는 자라고, 엄마도 자란다.

그 시기에 나를 놓치지 않고, 또박또박 연필로 눌러쓴 일기처럼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이 육아 에세이를 시작한다.


어쩌면 부족한 엄마의 엉뚱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고, 처절한 싸움을 마친 미친 여자의 회고록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를 키운 힘은 내가 아니라는 데 있다.


엄마가 되면 누구나 통과한다는 이 ‘지옥과 천국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육아의 시기’를 또 누군가는 밟으며 올 테다.

길을 만들고, 그 길이 누군가에게 공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 한 사람만으로도 마음에 온기가 퍼질 것 같다.


동행의 길이 되어 토닥토닥하는 에세이기를, 그런 글을 독자에게 보여주는 작가이기를 바라며……


샛별 육아는 새벽부터 별 보고 시작하는 육아를 표현하고 싶어 제목을 그렇게 지었다. 앞으로 이 제목으로 계속 글을 쓸 예정이다. 중간에 바뀐다고 해도 우선은 이 제목이 최선이다.





2020년 초겨울,

개가 멀리서 컹컹 짖는 스산한 오후에 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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