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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이 Nov 03. 2023

'모 아니면 도' 윷놀이 독해

<7강-3> 지문을 이분법의 틀에 집어넣기

윗글에서 주제문에 자주 나오는 힌트 표현을 설명할 때, 잠시 언급하였는데 영어 문장(특히 첫 번째 문장)에는 부정의 부사나, 강조 구문(not A but B, rather than 등) 혹은 긍정이나 부정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그 이유는 글쓴이의 주장이 뚜렷하게 초반부터 드러나면 주제문을 찾기가 유용하고 문제 내기에 적합한 지문이 되기 때문이다.


패턴은 주로 두 가지로 발견된다. 


A. 글쓴이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긍정 혹은 부정으로 진술하는 경우

B. 두 가지의 다른 소재를 비교 및 대조하며 진술하는 경우(주로 두 가지 중 하나를 더 선호함)


지문을 독해하면서 이 같은 패턴이 발견되면 글을 끝까지 다 읽지 않아도 추론하기가 쉬우며 문제 풀기가 쉬워진다. 또한 문장을 어렵게 번역하여 이해하기보다는, 더욱 간단하게 '긍정 아니면 부정', 혹은 'A 아니면 B' 식으로 문장을 내 식대로 치환하기가 쉬워진다! (=내적 및 외적 패러프레이징)


일명 '모 아니면 도' 사고방식인데, 핵심은 어려운 영어 지문의 내용을 간단한 틀로 찍어내어 효율적으로 이해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A. 글쓴이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긍정 혹은 부정으로 진술하는 경우!


1. Many present efforts to guard and maintain human progress, to meet human needs, and to realize human ambitions are simply unsustainable ─ in both the rich and poor nations. They draw too heavily, too quickly, on already overdrawn environmental resource accounts to be affordable far into the future without bankrupting those accounts. They may show profit on the balance sheets of our generation, but our children will inherit the losses

[2017학년도 수능 20번]

->앞부분의 내용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의 진보를 지키고 유지하며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인간의 야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현재의 여러 노력들은 —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에서  — 그야말로 지속 불가능하다그 노력들은 이미 초과 인출된 환경의 자원 계좌를 너무 많이너무 빠르게 이용하고 있으므로그 계좌를 지급 불능으로 만들지 않고서는 먼 미래까지 행할 수 없다. 그것들은 우리 세대에는 이익을 보일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손실을 물려받을 것이다.


즉, 패러프레이징을 해보면 '인간의 욕구 충족을 위한 노력은 좋지 않다, 특히 다음 세대에게 더욱 좋지 않다.'라는 것이다. 주제+부정으로 바로 간단하게 패러프레이징이 되는 이유는, 부정적인 부사와 명사의 사용 때문이다. 


이렇게 초반부부터 이 글의 주제는 '자연환경을 훼손시키는 인간의 노력은 좋지 않아!'로 못 박아버리면 그다음에는 어떤 문장이 오든지 간에 역접의 연결사가 없는 이상, 다 그 틀 안에 집어넣어서 해석하면 내용 처리가 편하고 이해가 쉽다!! 특히 주제문만 파악해도 되는 문제 유형이라면 굳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부정적인지 파악할 필요가 없다.


2. Although [commonsense knowledge] may have merit, it also has weaknesses, not the least of which is that it often contradicts itself. For example, we hear that people who are similar will like one another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but also that persons who are dissimilar will like each other (“Opposites attract”). 

[2020학년도 수능 35번]

-> 상식적인 지식에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에는 약점도 있는데, 그중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모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 좋아하기 마련이라는 말('유유상종')을 듣지만, 닮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 좋아하기 마련이라는 말('정 반대되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끌린다')도 듣는다.


역시나 초반부에 'weaknesses'라는 부정적인 명사의 사용으로 '상식적인 지식이 가지고 있는 약점'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다음 문장은 'For example'이라는 연결사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똑같은 말을 '예시'를 들어서할 뿐이다. (역접이 아니면 흐름은 유지된다!)


즉, 패러프레이징하면, '상식적인 지식 좋을 수 있지만, 난 안 좋다고 생각해'이다. 


3. One of the most common mistakes made by organizations [ when they first consider experimenting with social media] is that they focus too much on [social media tools and platforms] and not enough on [their business objectives].

[2022학년도 수능 20번]

-> 계속 나오는 문장이다. 이 문장이 학생들 입장에서 첫 번째 문장부터 아주 한큐에 주제문을 박살 내게 좋게 잘 나왔다! 'mistake', 'too much', 'not enough on'의 사용으로 글쓴이는 무언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게 무엇인가만 파악하면 끝.


패러프레이징해보자: '기업에 의해 행해지는 가장 큰 실수는 너무 SNS 도구나 플랫폼에 집착하는 거야. 그런데 그거 알아? 사실 기업의 목표가 중요해!'


이 문제의 답은 '기업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 때 사업 목표를 토대로 해야 한다'이다.


'사업 목표'가 소셜미디어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 이것만 알면 된다는 것이다!



B. 두 가지의 다른 소재를 대조하며 하나를 편드는 경우!


1. Scientists use [paradigms] rather than believing them. The use of a paradigm in research typically addresses related problems by employing shared concepts, symbolic expressions, experimental and mathematical tools and procedures, and even some of the same theoretical statements. Scientists need only understand how to use these various elements in ways that others would accept. 

[2022학년도 수능 20번]

-> 이번에는 서로 다른 두 소재를 비교하는 지문을 살펴보자. 사실 이 지문은 아주~아주 어려운 지문이다. 하지만 첫 번째 문장에서 이 글이 지향하는 바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이것을 잘 캐치해야 한다. 


'과학자들은 패러다임을 믿기보다는 사용한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rather than'의 사용으로 '믿는 것'과 '사용하는 것'이 명확히 대조되고 있다.


그다음을 읽어보자. 연구에서 패러다임의 사용은 일반적으로 공통된 콘셉트, 상징적 표현, 실험적이고 수학적인 도구와 절차 그리고 심지어 같은 이론적 진술을 사용함으로써 연관된 문제를 다룬다고 한다. 


패러프레이징을 시도해 보면, 과학자들이 패러다임을 믿는 게 아니라 사용한다고 하였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부연설명'을 나타내는 것 같다.(글을 읽으면서 판단하고 있음) 즉, 과학자들이 '믿는 게 아니라',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라고 사용에 더 무게를 실어주는 문장이다.


그다음은, '과학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일 방식으로 이 다양한 요소들을 이용하는 방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라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앞의 두 문장과 엮어보면 어떤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까? 


그렇다. '이용하는 방법(how to use)'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글쓴이는 세 번째 문장까지, 결국 과학자들은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이용한다'라고 계속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의도를 읽어내는 것이 이 어려운 지문을 읽어내는 가장 좋은 독해법이다.


이 글의 주제는 'functional aspects of a paradigm in scientific research(과학적 연구에서의 패러다임의 기능적 측면)'이다. 기능적 측면이 무엇일까? 그렇다. 패러다임을 '이용하는 측면'이다. 이런 식으로 어려운 지문이지만, use와 believe를 대조하면서 use를 계속 강조하거나 재진술하고 있다.



2. It has been suggested that [“organic” methods], defined as those in which only natural products can be used as inputs, would be less damaging to the biosphere. Large-scale adoption of “organic” farming methods, however, would reduce yields and increase production costs for many major crops. 

Inorganic nitrogen supplies are essential for maintaining moderate to high levels of productivity for many of the non-leguminous crop species, because organic supplies of nitrogenous materials often are either limited or more expensive than inorganic nitrogen fertilizers. 

[2022학년도 수능 20번]


-> 초반부부터 '유기농 방식은 생물권에 해를 덜 끼칠 것이라고 시사되어 왔다'라고 한다. (뒤에 역접이 나오기 때문에 주제라고 미리 속단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유기농 경작 방식을 대규모로 채택하면, 많은 주요 작물의 산출량이 감소하고 생산 비용이 증가할 것이다,라고 한다. 


음, 결국 '유기농 방식의 이점이 아니라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지문이다. 그리고 그 뒷문장을 보니, 'inorganic(접두사 in은 단어를 반대 의미로 만든다!)'이라는 단어가 나오면서, 글쓴이가 'organic methods'와 'inorganic methods'를 대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뒷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다. '무기질 질소 비료는 생산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데, 그것은 유기질 비료가 한정되어 있거나 무기질 질소 비료보다 더 비싸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결국, 이 지문의 핵심은, '유기농 방식은 생각보다 별로야, 그 이유는 무기질 질소 비료보다 생산성이 낮으며, 더 비싸기 때문이다'이다. 이처럼, 유기농 방식이 별로라는 것을 서술하기 위해 '무기질'을 당겨와서 표현하고 있다!



3. An important advantage of [disclosure], as opposed to more aggressive forms of regulation, is its flexibility and respect for the operation of free markets. Regulatory mandates are blunt swords; they tend to neglect diversity and may have serious unintended adverse effects. 

[2023학년도 수능 23번]

-> 이 문장도 공부하기에 아주~~~~~ 좋은 문장이다. 살펴보자. '폭로의 중요한 이점은~'이라고 주어를 전개하면서 '더욱더 공격적인 형식의 규제와 대조하여'로 깔끔하게 대조하고 있다. 결국, 이 지문에서 '폭로'와 '규제'는 대조되는 개념이다. 글쓴이는 분명 둘 중에서 어떤 것을 '더욱' 강조하고 있을 것이다..


'폭로의 중요한 이점은 자유시장의 운영을 위한 그것의 융통성과 존중이다', 아 그럼 글쓴이는, 규제보다는 폭로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두 번째 문장을 보자.


규제적인 명령(=규제)은 양날의 검이다. 그것들은 다양성을 무시하고 의도되지 않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끝났다. 이 글의 주제는 규제보다는 폭로가 좋다이며, 지문의 답은 


'benefits of publicizing information to ensure free choices'(자유로운 선택을 보장하기 위해서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의 이점)이다.


보기에서 'disclousre'을 ' publicizing information'으로 패러프레이징한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A, B의 패턴을 보고 느껴지는 것이 있는가? 초반부터 글쓴이가 정해준 이분법적인 틀을 잘 파악하면, 생각보다 독해가 어렵지 않으며 오히려 직독직해보다 훨씬 더 쉽게 '내 입맛대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위의 두 가지 패턴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


독해를 할 때, 


1. 긍정과 부정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단어들, 

2. 단어를 반의어로 만들어주는 접두사들, 

3. 글의 흐름을 바꾸어주는 연결사 등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영어 단어 공부를 할 때에 중요한 포인트이다.^^




1. 도입 문장을 보고 소재와 글쓴이의 주장(긍정인지 부정인지 정도만 파악한다)이나 소재가 대비됨이 드러난다면, 재빨리 파악한다. 
2. 뒤에 역접의 연결사가 없는 이상, 어떤 문장이 나오더라도 초반부에 파악한 그 흐름에 무조건 집어넣는다. 
3. 적당히 읽다가 보기로 내려와서 살포시 답을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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