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터널은 빛으로 끝난다
20대의 터널을 지나가며
곧 펴낼 브런치 북의 마지막 글이다.
무작정 다시 시작한 브런치 글쓰기를 몇 달 동안 진행하면서, 내면이 많이 치유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겪었던 감정들에 다시 접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나 자신의 숨겨진 마음을 많이 발견했다.
그리고 글쓰기를 하며, 나와 같은 감정을 겪고 있는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덧글을 주고받은 것도 내 마음에 아주 큰 위안이 되었다. 나의 경험이 그분들에게도 똑같이 위로가 되었음을 느낄 때, 너무 기뻤고 사람의 마음은 모두 하나구나, 라는 것을 실감했다.
결론은 사랑받고 사랑 주고 싶었던 마음.
그러지 못해서 힘들었던 20대의 모든 순간들.
내년이면 서른이 되는데, 지나온 인생을 떠올려보면 하나의 터널로 생각된다.
10대라는 지옥 같은 터널을 지나서, 20대라는 조금 덜 지옥 같은 힘든 인간 세상 같은 터널을 넘어왔다.
30대에는 어떤 터널이 기다리고 있을까.
내가 알게 된 것은 모든 터널에는 끝이 있고, 그 끝은 빛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그때 그랬어야 할 합당한 운명이 있다.
아무리 힘든 고난을 겪더라도, 터널을 지나왔을 때 알게 된다.
그때의 나는 그것이 필요했구나, 그리고 깨달았구나. 그것은 분명 쉽지 않은 과정이고 고통이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이다. 나의 존재를 흔드는 여정이다.
예전에는 행복과 성공 같은 것들을 갈망했던 것 같다. 지금은, 행복과 불행이 나를 덮쳐와도 행복에만 집착하지 않고 불행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나의 중심을 지킬 수 있는 잔잔한 바다가 되고 싶다. 파도가 아닌.
특정 일(특정한 사건들, 특정한 인간관계들..)이 일어나야만 행복하다고 여겼던 과거의 나 자신을 이제 버린다. 앞으로는 인생의 모든 일들을 가슴을 활짝 펴고 껴안고 싶다. 20대의 내가 그랬듯이.. 울면 눈물을 닦고 바람이 불면 정면으로 맞으며 살아가련다.
터널의 끝에는 빛이 있고 그 빛은 새로운 나 자신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