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근래 내 맘을 흔드는 말..!

by 낭만고양이

근래 지독한 무력감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 뭐.. 거의 매일이 그렇지는 않으나 때대로 찾아오는 무력감이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예전 시청에 다닐 때는 그렇게 바쁘면서도 주말에 하고 싶던 등산이나 템플스테이나 여러 활동 등을 했던 거 같은데 시간이 많아지니 오히려 시큰둥해진다. 더 열심히 좋아하는 일들을 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예를 들어 그런 거다.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넷플릭스에 수많은 영화, 드라마가 등재되면서 무엇을 볼까 고르다가 결국은 그냥 넷플릭스를 나와 버리는.. 오히려 선택지가 많아지니 더 선택이 어려워지는 기분..


또한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명예퇴직하고 기간제 근로자를 하고 있는 내 모습에 나름 만족하지만.. 아주 가끔은 잘하고 있는 건지.. 그래도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을 보면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건지..

행복에 겨운 배부른 돼지의 한탄인가 하면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있다.


무력함에 빠지면서 나 자신이 너무 무가치하다는 생각에 허덕이고 있었다. 너무 바쁠 때에는 그 일에 치어 산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아지니 바빴던 그 시절들이 그리워지기까지 한다.

배부른 자의 한탄일 것이다. 막상 그 시절, 그때로 돌아간다고 생각만 해도 끔찍하기까지 한데 말이다.


애들은 성장하고 신랑도 나름의 시간을 보내고 나도 바쁜 직장에서 벗어나 시간적인 여유가 엄청나게 많아지면서 빈 둥지 증후군 비슷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의 날들이 그저 그런 뻔한 날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

나의 소임은 이제 다한 거 같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궁금해서 유튜브를 찾아보니 나이 들수록 재미를 못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한다.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 전두엽의 퇴화로 재미를 느끼는 것이 줄어든다나?.. 그리고 익숙한 것에는 재미를 느끼지 못한단다.

그래서 산책도 늘 가던 길 말고 안 가보던 길로 가고.. 새롭게 환경을 바꾸어 보라고...

무언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인데 의욕이 없다..

오늘 비가 와서 더 기분이 그런가?


그러던 차에 아무 흥미로운 제목의 드라마를 보았다. 4.18일부터 방영된다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라는..'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를 쓴 박해영 작가님의 작품이라니..

좋아하는 구교환 배우가 출연하니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 생각에 젖을 수 있을 거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러면서 일말 위안이 되었다.

누구나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문구가...

그리고 나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

또한 무가치하면 또 어떠냐.. 스스로를 편하게 놓아주자는 생각..


너는 무가치해도 된다.

그동안 직장생활도 열심히 했고 그 직장 생활하는 중에 애들도 잘 키워냈고 사이버대학도 다녔고.. 저녁마다 스피닝도 열심히 해서 살도 뺐었고... 34년간 직장생활도 했다.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니... 조금은 나를 놔주자라고 나를 달래 본다...

그래도... 여전히 허전하다..

다들 그러고들 살고 있는 거겠지..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괴로움이 없는 것만으로도 지극히 행복한 사람이거늘....

깨어나라... 무력감에서..

sticker sticker

MBTI가 INFJ인 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끝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하고 맘이 답답할 때면 이렇게 주절주절 글을 쓰면 조금은 해소가 되는 듯하다..

그래서 글을 쓰게 된다. 허접한 글이지만... 그러니 읽는 분들은.. 이해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