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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고래불 해수욕장 캠핑

인생캠핑, 이렇게 시작되다

by 사월생

영덕, 그리고 고래불 해수욕장을 아시나요?


요즘 영덕은 캠핑의 성지, 해수욕장마다 꽤 좋은 야영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 좋은 야영시설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5월의 한낮의 태양을 오롯이 즐기고 싶어 해변의 백사장 한가운데 위에 집을 짓는다.


나만의 리조트를 짓고 봄볕아래 여유를 즐긴다


어렸을 적부터 족장의 딸이라 불릴 정도로 야생을 찾아다닌 경험 덕분일까, 하루 이틀 정도의 전기나 수도가 없는 불편함은 나에게는 오히려 캠핑의 묘미로 다가온다. 자연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캠핑을 하는 거니까. 그리고 그 속에서 낭만이 찾아오니까.


해먹에 누워 파도소리를 들어보자

영덕 안에서도 고래불 해수욕장에 정말 자주 갔다.

처음 느꼈던 그 이국적인 해변의 모습을 잊지 못해서이다. 보고 있으면 속 시원해지는 광활하고 푸른 바다로는 한국에서 일등인 것 같다.


서핑하기 좋은 동해바다

캠핑의 묘미는 너무 많지만 밤하늘 별빛 아래 모닥불 피우고 도란도란 모여서 맥주 한잔 하며 이야기하는 순간이 제일 좋다. 영덕의 밤하늘은 특히나 별이 빛난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캠핑은 낭만적인 쉼이다. 그때 더 멋있으려면 소위 장비빨이라는 것을 내세우면 안 된다. 있는 그대로 주어진 자연 속에서 조금 불편한 채로 하룻밤 즐기는 것. 그게 멋이다.


캠핑의 묘미, 불멍
밤이 되면 바닷가 전용극장이 탄생한다

고래불 해수욕장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포인트가 있다. 여기서 낚시를 해봤는데 보리멸이 5분에 한 마리씩 잡힌다. 얕은 바다에서 백합조개도 주울 수 있다. 긁개 같은 것을 이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발로 비벼서 느낌으로 잡아 올리면 되는데 우린 그것을 발맛이라 칭하며 세 시간을 넘게 잘 놀았다. 이런 레저활동을 같이 하면 캠핑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발로 수확한 백합조개, 달다


4-5월은 해변 방문객이 많지 않고 솔밭에서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들만 간간히 있는 때라 많이 붐비지 않아서 한적한 프라이빗 비치 느낌을 갖는다. 이국적이란 말을 한국에서 쓰는 게 맞는 표현은 아니겠지만 이 시기에 이 해변은 좀 이국적이다. 굳이 동남아 바다를 찾아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국이라 밤에는 좀 춥다. 여벌 옷을 챙기고 화로에 모닥불을 꼭 피우자.


캠핑은 낭만이란 것을 알게 해 준 내 인생캠핑 스팟 , 고래불 해수욕장. 드넓은 모래사장 위에 집을 짓고 별빛 아래 하룻밤을 보내보시길. 아침엔 동해의 멋진 일출광경에 눈을 떠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 하는 것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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