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호기심 많으면 오지랖?

“호기심은 많다”, “오지랖은 넓다”라고 한다

by 먼소리뚜버기

어린 시절의 그 서투른 호기심은 나이가 들어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별 관심이 없어”라고 늘 말하지만, 그놈의 궁금증은 늙지도 않는다는 주변 사람들의 핀잔을 아직도 듣는다. 다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 호기심이 나를 어디까지 데려가는지, 그리고 때로는 어디까지 나가면 오지랖이 되는지도 함께 생각하게 되었다.

호기심을 조금 있어 보이게 표현해 보자면, 리더십·동기부여 작가인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의 저서 『Start With Why』에서 제안한 골든서클(Golden Circle)을 떠올릴 수 있다. 리더십이나 커뮤니케이션 모델로, 사람이나 조직이 “왜(Why)”에서부터 출발할 때 더 강하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사이먼의 이론이다. 직장 상사가 “이거 왜 하는 거야?”라고 물으면 그에 대한 대답보다 “라떼를 한잔 드세요.”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를 지도 모른다. 해법은 간단하다. 일을 추진하면서 스스로 “왜”에 대해 생각해 보면 된다. 그러면 상사의 질문에 대답을 먼저 할 것이다. 이 ‘왜’에 대한 호기심이 나와 내가 하는 일로 향하면 동기가 되지만, 다른 사람의 삶과 선택으로 향하면 그때는 오지랖이 되기 쉽다. 호기심을 가지고 좋고 나쁨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쨌든 호기심이 긍정의 에너지를 더해 주기를 바람에서 이야기해 봤다.

“호기심은 많다”라고 표현하고, “오지랖은 넓다”라고 한다. 왜 그럴까? 호기심(好奇心)의 한자를 보면 마지막에 마음 심(心)이 쓰인다. ‘마음의 양’을 말할 때는 보통 ‘많다·적다·크다’와 같은 말을 붙여쓰기 때문이다. 오지랖은 저고리나 두루마기 등의 ‘옷의 앞자락’을 의미하는데, 앞자락이 좌우로 얼마나 퍼져 있느냐에 따라 ‘넓다·좁다’로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호기심은 내 마음의 크기 문제이고, 오지랖은 내가 얼마나 바깥으로 퍼져 나가느냐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 사이 어디쯤 선을 긋는지가, 나이 들수록 더 중요한 숙제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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