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아름다운 토스카나 농가에서 힐링하기

* 유럽여행 15일차 20240531(금) 피렌체(플로렌스)-키안티-시에

by 오십아재 싸묵싸묵

* 유럽여행 15일차 20240531(금) 피렌체(플로렌스)-키안티-시에나

20240531_202952.jpg?type=w773 저녁 노을 아래 Agriturismo Percenna의 저녁식사


전형적인 이탈리안 'Nice Guy'인 프란체스코와 허그로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시에치의 농가를 벗어난 차는 예술의 도시 플로렌스 외곽을 지나 남쪽으로 향했다. 오늘은 아름답기로 소문난 토스카나 지방의 중소 도시를 여행할 계획으로 벌써부터 기대된다.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결정적 이유도 토스카나의 아름다운 도시들을 직접 구석구석 둘러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토스카나'라는 지명을 제대로 인지한 것은 한 영화 때문이었다. '다이안 레인' 하면 80년대에 십 대 시절을 보낸 친구들이라면 아는 사람들은 아는 매력적인 여배우이다. 반가운 여배우가 중년이 되어 오랜만에 출연한 '토스카나의 태양(Under the Tuscan sun)'이라는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바쁜 도시 생활에 쫓기던 중년 여성이 이혼 후 토스카나 여행 중 우연히 시골 농가 사고 고치면서 아픔을 치유해 가는 내용이었다. 화창한 날씨와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느긋하고 낭만적인 이웃 사람들 속에서 변화해 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토스카나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처음으로 지도에서 검색했던 기억이 있다. 그 지역만의 뭔가 독특한 기후와 지형 그리고 문화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직접 가보지 않고는 알 수 없지 않은가?


바람의 언덕과 그레베 키안티의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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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1_103027.jpg 탁 트인 키안티 들녘

차는 오래지 않아 한적한 전원의 언덕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산이라고 부르기 애매한 높지 않은 밋밋한 능선들이 계속 이어진다. 푸른 초장과 듬성듬성 숨어 있는 농가와 나무들로 채워진 넓은 들녘들이 탁 트인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나가는 차도 별로 없는 도롯가에 차를 세워 놓고 드넓은 공간을 가슴으로 맞이해 보았다. 그곳에는 멀리 닭 홰 치는 소리 하나, 농기계 돌아가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다만 푸른 풀밭을 밀고 가는 바람 소리와 나만이 있을 뿐이었다.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20240531_114627.jpg?type=w773 그레베 인 키안티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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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베 인 키안티 레스토랑에서


첫 번째 목적지인 '그레베 인 키안티'는 생각보다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한국의 시골 읍내 정도의 크기를 생각하면 되겠다. 방문자들을 위해 잘 정비된 공용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마을을 둘러보았다. 소담한 성당과 맑은 개울을 빼고는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얼마 걸어 보지도 못하고 마을 투어가 끝나 버렸다.


키안티 지방은 와인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와인도 맛 볼 겸 이곳에서 점심을 사 먹기로 했다. 작은 동네라 레스토랑이 많지 않았다. 찾아간 레스토랑에서 메뉴판을 보는데 종류가 너무 많았다. 웨이터 아저씨에게 추천을 부탁해서 고른 피자와 와인를 주문하고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조금 있으니 주방장인지 웨이터인지 헷갈리는 행색의 청년이 서빙을 나왔다. 물을 어떤 걸로 하겠냐고 묻는다.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다. 유럽에는 그냥 '워터(No sparkling)'와 '스파클링 워터'가 구분되어 있어서 물을 살 때도 잘 보고 사야 한다.

"스파클링 워터 플리즈~"라고 답했다.


잠시 후 주문한 피자가 나왔다. 생각보다 큰 피자에 한 번 놀랬고 테두리가 많이 탄 것을 보고 또 놀랬다. '원래 이렇게 나오는 건가?' 비주얼도 내가 기대했던 모양은 아니었다. 2인분은 충분히 되어 보이는 갓 구운 피자를 거의 다 먹어 치웠다. 와인은 향이 깊고 풍부해서 만족스러웠다. 이내 취기가 올라와 기분이 절로 'Up' 되었다.


후식으로 커피하겠냐고 물어보길래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조각 케이크까지 나오는 게 아닌가? 내심 '서비스가 좋네~' 하며 맛있게 먹었다. '와~! 이탈리아 친구들은 정말 맛있게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와인에 녹아내려 느긋해진 기분에 식사 시간이 절로 길어졌다. 그런데 계산서를 받아보니 헐~! 42유로(약 6만 원)가 나왔다. 내역을 보니 피자뿐만 아니라 스파클링 물, 커피와 케이크까지 다 유료로 포함되어 있었다. 무심결에 한국처럼 나머지는 다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시켰는데…. 이런~!


이탈리아에서 정찬 코스는 식전요리(안티 파스티)에서 부터 돌체(디저트), 까페(커피)까지 한 7단계 정도 된다. 그리고 와인은 빠질 수 없다. 나는 아주 간단하게 메인요리와 돌체, 까페만 즐긴 것이다. 그런데 한국처럼 메인 음식값에 다 포함될 거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 것이었다. 식사 문화의 차이를 배우는데 조금 비싸고 '배부른'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할 수밖에. 그런데 바가지(?) 쓰고도 와인 기운에 '이 정도쯤이야!'하는 이 기분은 또 뭔가? ㅎㅎ


아름다운 중세 소도시 라다 인 키안티

20240531_141350.jpg?type=w773 라다 인 키안티에서 내려다 본 풍경
SE-b2c7d111-3864-42f7-b75d-539526f27d1f.jpg?type=w773 라다 성곽 벤치
SE-21074445-02a2-441a-bfae-08a3aa1548c4.jpg?type=w773 중세도시 라다 인 키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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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산성 도시 라다 인 키안티


다음 행선지는 '라다 인 키안티'로 정했다. 그레베 인 키안티에서 시에나로 가기 위해서는 '카스텔리나'를 경유하는 것이 더 빠르지만, 중세도시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라다'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다. 남진하다 좌측으로 빠진 좁은 길이 마을 하나 없는 언덕 능선을 따라 지루하게 이어졌다. 어느 모퉁이를 돌아 나오니 탁 트인 곳에 마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리막길을 내달린 후 다시 오르막길로 올라오는데 예사롭지 않은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라다 성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라다는 자그마한 산성이었다. 가로 2백 미터, 폭이 백 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타원형의 마을이었다. 주차할 곳을 찾아 산성을 한 바퀴 돌았는데 벌써 주위의 풍경이 장난이 아니다. 인근의 산과 들판을 모두 내려다볼 수 있는 구릉지 정상에 자리하고 있어서 탁 트인 시원한 전망을 자랑하고 있었다. 먼저 북측 성곽 벤치에 앉아 파란 하늘 아래로 양지바른 완만한 비탈마다 빚질을 한 듯 가지런히 갈아 놓은 포도밭 이랑들과 사이프레스 나무로 둘러싸인 당근색 지붕의 농가들 조합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키안티 전원의 풍경을 감상했다.


금방 도달한 성곽 끝에서 유턴하여 돌로 다져진 오르막길을 따라 안쪽 성으로 들어갔다. 마을은 마치 유령도시처럼 너무도 조용했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검은 돌바닥을 따라 작은 돌들을 투박하게 쌓아 올린 돌집들 사이를 걷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맞은 편에서 봇짐을 멘 중세의 농부가 걸어 나올 것만 같았다. 오래된 중세 산성을 너무도 잘 보존하고 있어서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무료라니!


생명력을 잃은 중세 도시국가 시에나

20240531_152310.jpg?type=w773 시에나 가는 길에 키안티의 평야지대
20240531_152351.jpg?type=w773 키안티 포도농장과 농가 저택
20240531_152252.jpg?type=w773 잘 갈아진 포도밭 고량
SE-2d49bd58-af90-4a41-b3c9-1a1c9fbcf2f8.jpg?type=w773 시에나 거리


라다의 감성을 간직한 채 시에나로 향했다. 시에나로 가는 드라이브 코스도 너무 즐거웠다. 일단 지나가는 차가 거의 없어 너무도 한적했다. 텍사스처럼 드넓은 평야 지대에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사이를 휘감으며 달리기도 하고 높고 낮은 언덕을 수없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달렸다. 언덕을 넘을 때마다 이번에는 또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기대와 설렘으로 운전하게 된다. 들판을 길게 가로지르다가 언덕을 만나면 구불구불 돌면서 올라간다. 언덕의 어깨쯤 올라서면 머리를 크게 휘감아 돌면서 반대편으로 다시 구불구불 커브를 그리며 내려가는 형국을 반복한다. 언덕 위에서 차를 세우고 풍경을 바라볼 때면 저 멀리 지평선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함께 한다.


시에나는 라다에 비해 훨씬 큰 규모의 산성이었다. 대부분의 문화유적지처럼 시에나 역시 구도심은 차량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오래된 산동네이다 보니 넓고 반듯한 길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언덕 위의 집들은 오랜 세월에 빛이 바랬는지 적갈색 벽돌에 회색빛이 감돌고 있었다. 중심지에 가까운 주차장을 찾아서 어렵게 주차했다. 다행히 계단과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오르니 금방 사람들이 북적이는 거리를 만나게 되었다. 거리라고 해 봤자 5미터 내외이고 그나마도 난개발된 달동네처럼 길이 반듯하지도 않고 폭이 일정하지 않았다.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니 건물의 외관은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 인테리어만 현대적으로 개조한 명품 샆들이 나타났다. 갈수록 사람들은 더 붐볐고 길은 조금씩 더 넓어졌다.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거리의 사람들 구경에 정신을 팔면서 걸어가는데 갑자기 왼편으로 건물을 관통하는 널찍한 계단이 나타났다. 조금은 컴컴한 아치 모양의 계단 터널 너머로는 밝고 넓은 공간이 햇살에 빛나고 있었다. 순간 '캄포 광장'인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시에나의 심장, 캄포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SE-4c306244-c0cb-4629-b014-b4ec471997a7.jpg?type=w773 시에나 캄포 광장
SE-5360fe82-cae8-408b-878a-b702066a80b5.jpg?type=w773 캄포광장 음수대


캄포 광장은 중앙의 궁전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을 한 광장으로 주변의 오래된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궁전 맞은편은 시민들이 목을 축일 수 있는 음수대(샘)가 있다. 흙 묻은 당근 같은 색깔의 벽돌 바닥은 궁전 중앙 쪽으로 비스듬히 경사져 있다. 부챗살 같은 줄을 따라 난 얕은 고랑들이 역시 중앙 한곳으로 모여 자연스럽게 배수가 되는 구조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인 만큼 상수도와 하수도 시설에 신경을 쓴 설계였다. 부채 모양의 광장 테두리 경계석을 따라서 가슴 높이를 한 큰 볼트 모양의 돌기둥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워져 있었다.


SE-313b9d30-438d-44ae-8eae-ca194ab07ba1.jpg?type=w773 메디치가 문양을 걸고 있는 푸블리코 궁전


많은 관광객은 광장의 그늘진 곳으로 몰려 붐비고 있었다. 주변의 오래된 건물들은 테라스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 레스토랑이나 숙박시설로 바뀐 것 같았다. 과거 많은 시에나 시민은 이곳에서 서로 교류하고 수많은 집회와 축제를 열었으리라. 그리고 이 돌기둥에 간단한 음식이나 와인을 얹어 놓고 기둥에 기대어 담소를 나누곤 했으리라. 그들처럼 나도 돌기둥 위에 물병을 얹어 놓고 살며시 기대어 보았다. 따뜻한 광장 바닥에 앉아 궁전과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한 참 시간여행 하며 감상에 젖었다.


궁전 중앙에는 유명한 피렌체 메디치가의 문양이 걸려있었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갔으나 딱히 볼만한 콘텐츠가 없어서 그냥 발길을 돌려 나왔다. 한때 피렌체를 압도하기도 했던 시에나는 결과적으로 전쟁에서 패하고 피렌체에 복속되었다. 전쟁에 승리한 피렌체는 토스카나 지역의 패권을 거머쥐며 더 번성하여 여전히 건재하고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그에 반해 전쟁에 패한 시에나는 중세에서 성장이 멈춘 몰락한 중소 도시로 남게 되었다. 잘 보존된 건물들은 한때 화려했던 중세 도시의 위상을 말해 주고 있지만 박제된 사자처럼 생명력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멋진 추억을 함께 한 친구를 오랜만에 재회했지만 초라하게 변해버린 모습을 보게 될 때 느끼는 씁쓸함이랄까? 시에나가 그런 친구 같았다. 도시 곳곳을 돌아보려 했던 계획은 모두 없던 걸로 하고 나는 갔던 길을 되밟아 나왔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착잡했다.


아~! 아름다운 아그리투리스모 페르체나

SE-1a793525-4b5a-4044-999b-129e08962eff.jpg?type=w773 그림자 늘어진 어느 농가의 사이프레스길
SE-7216e079-4b74-4449-8a18-a5e073bc0895.jpg?type=w773 아그리투리스모 페르체나


시에나를 벗어난 차는 오래지 않아 아그리투리스모 페르체나(Agriturismo Percenna)에 도착했다. 오늘 묵을 숙소는 호텔이 아니라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라는 시골 농가 형태의 숙박시설이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아그리투리스모를 알게 되었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이탈리아 출신의 '알베르토'라는 친구가 있다. 유튜브를 검색하던 중 이 친구가 소개하는 현지 이탈리아인들이 즐기는 여행에 대한 동영상을 보게 된 것이다. 영상에서 알베르토는 토스카나 지방의 아름다운 중소 도시들을 소개하면서 그곳에 가게 되면 Agriturismo에 꼭 묵어 볼 것을 추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찐 이탈리아를 경험해 보기 위해서 Agriturismo를 예약하게 되었다.


20240531_193744.jpg?type=w773 농가에서 바라본 시에나의 늘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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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31_181053.jpg Agriturismo Percenna 에서 바라본 풍경


저녁 6시가 다 되어 도착한 페르체나는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농가 주변을 구경하였다. 언덕 위에 위치한 페르체나는 360도로 주변의 들판과 인근 마을을 조망할 수 있었다. 사이프레스 나무 사이로 토스카나 지방의 이국적인 전원 풍경이 길어진 그림자들과 함께 너무도 평온하게 들어왔다. 농가 반대편 능선에는 사이프레스 나무로 둘러싸인 십자가 동산이 이 농가의 상징물처럼 서 있었다. 동산의 십자가는 인근 지역을 모두 내려다보며 지평선 멀리까지 신의 은총을 전하고 있는 듯했다. (합리적인 가격(15만 원대)에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묵게 된 것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40531_202952.jpg?type=w773 농가에서 화덕에 직접 구운 피자와 와인


Agriturismo는 기본적으로 현지 식재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언제 또 이탈리아 현지식을 경험해 보겠는가? 농가 1층에는 큰 화덕이 있는 넓은 주방이 있고 앞마당에는 그늘막 밑으로 하얀 테이블을 놓은 테라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저녁 식사 시간이 시작되자 테라스 한편에서 한 여성 가수분이 라이브로 이탈리아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많지 않은 투숙객들이 식사를 하면서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나도 테라스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피자를 주문했다. 물병을 보니 아까 본 십자가 동산이 그려져 있다. 이 지역 스파클링 미네랄 워터였다. 붉고 큼직한 토마토와 하얀 모짜렐라 치즈로 토핑한 피자를 순박하고 친절한 직원이 화덕에서 바로 내 테이블로 옮겨 놓는다. 멀리 구름으로 물드는 저녁노을에 와인은 더 붉어 보인다. 두말할 것도 없이 맛있는 식사였다.


와인은 모든 것을 잊고 이 순간을 만족하게 하는 마법을 지닌 것 같다. 하루 종일 들녘에서 수고하고 돌아온 농부들도 이렇게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와인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며 하루의 피로를 잊었으리라. 이렇게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가 붉게 물들며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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