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세진 작가입니다~!^^ 북토크 후기 많이 기다리셨죠?(라고 믿습니다...^^ 기다렸다고 해 주세요ㅠ)
공교육 정상화의 중요성, 그리고 교육 공동체 간 협력의 메시지를 전한 2월 28일 북토크의 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북토크 덕분에 말로만 듣던 1기 신도시 '일산'을 드디어 가보게 되었습니다. '일산(一山)'이란 말의 유래는 ①구한말 경의선 개설 시기(1904~1905)에 이 지역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으면서 인근에 있던 ‘한뫼 마을’의 이름을 따 일산이라 칭했다는 설이 있고, ②다른 한 가지 유래는 현재 일산에 있는 고봉산을 순 우리말로 바꾸면 ‘한산’이 되는데 이를 한자로 ‘일산’이 되었다는 것입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고)
아무래도 저는 교사인지라, 선생님들과 공교육 이야기를 편히 나눌 기회는 많았습니다. 게다가 서로 공감하는 바도 많았습니다. 반면,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공교육 정상화의 메시지를 말씀드리는 것은, 그보다 조금 불편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모 총회와는 달리, 솔직히 조금 떨렸습니다.
"여기에 들어오는 자, 희망을 버려라." 로댕의 걸작 〈지옥의 문〉 현판에 원래 쓰여있던 문구라고 합니다. 아람마루로 들어가는 입구 아래,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는 당신, 화기애애한 북토크가 될 거란 희망을 버려라."와 같은 글귀가 아른거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동안 선생님과 학부모님의 불편한 관계를 보여주는 기사가 그만큼 많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강연 전에 미리 앉아 계신 분들께는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렸습니다. 쉴 수도 있는 꿀 같은 시간을 뒤로하고 오심에, 이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장의 부제가 중요합니다. 이 강연의 "교사, 학생, 학부모 간 상호 존중을 위하여"입니다. 저는 강연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대화를 하고 싶었습니다. 일방적인 강연자의 가치를 주입하는 방식은 청중을 참여자가 아니라 수용자로 만들게 됩니다. 이는 공감을 설계하기보다 동의를 요구하게 됩니다. 그런 방식은 결국 진심을 얻을 수 없는 결과로 이끌게 되겠죠.
전체 강연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했고, 이후 질의응답과 공교육에 대한 바람을 나누는 시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강연의 흐름>
Part1. 공교육의 오늘(공교육의 현 실태)
Part2. 착한 교사라는 이름의 구조(착한 교사가 양산되는 구조)
Part3. 다시 일어서는 공교육(강연자가 생각하는 해결책)
질의응답
공교육에 바랍니다(시민들의 의견 수렴 및 반영 목적)
부제에 있는 교사, 학생, 학부모를 각각 "빨, 노, 파"로 표현했습니다. 왜 제가 이런 색으로 표현했는지, 맞히시는 분께는 출판사에서 준비한 도서를 선물로 드린다고 했습니다. 이에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진 듯 했습니다. 진지함으로만 가득한, 그런 경직된 분위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강의 도중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며 분위기를 이완시키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강연의 초반,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의 수가 모두 몇 명인지 퀴즈를 냈습니다. 저는 대략적으로 20만 명으로 조사를 마치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손을 들고 말씀하신 분이 1만 5천, 2만 등으로 말씀하셔서 제가 답을 알려드렸더니, 모두가 "그렇게나 많나요?"라며 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때 저도 제가 말씀드린 답을 의심했습니다. 강연을 준비하기 전에 여러 수치를 외우느라 정신이 없었거든요. "죄송하게도, 다시 알아보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약간 말릴 수도 있는 위기의 한 지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수를 만회하는 지점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체벌과 조선시대의 회초리 문화의 차이점을 설명 드릴 때였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이었기 때문에 재미있게 들으셨던 것 같습니다. 체벌 문화가 공교육의 불신으로 이어져 내려왔고, 그런 교육을 받은 세대가 학부모가 되어 "내 자식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Part2부터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많이 활용하는 플랫폼 "띵커벨(Thinker Bell)"로 참여자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교육의 흐름에 맞추어, 제가 작년에 했던 활동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사진을 보시고, 함께 웃어주셨습니다.
학생 끼리 소통하는 자기 주도적 교육이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갈등을 이겨내는 '회복 탄력성'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뒤이어 갈등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길 바라는 요구(민원)가 많아서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질의해주셨습니다. 본 강연은 한 시간 정도 마쳤지만, 질의응답 및 마무리로 무려 45분이나 흘렀습니다. 공교육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신 참여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 생애 첫 북토크였습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듣기 좋은 말, 아름다운 말만 하고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때론 불편한 문제를 직시하고 꺼내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글로 강연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어지는 청중들의 박수 소리에, 가슴 깊숙한 곳이 뜨겁게 저려 왔습니다. 그 박수는 순간의 소리가 아니라, 제 안에 오래 남을 기억이 되었습니다. 박수가 멈춘 뒤에도 한동안 가슴이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공교육은 교사 혼자 지키는 게 아닙니다. 학부모가 '고객'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이 되는 순간, 좋은 사회를 잉태할 교육 토양이 만들어집니다. 도와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1.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한 번 더 다지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제게 싸인을 부탁드리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지식과 교양이 순간의 대화만으로도 그대로 느껴지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동두천신천초등학교 졸업생 분도 오셨습니다. 모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이 온다고 하셔서 궁금해서 신청하셨다고 합니다. 모두 너무 감사드립니다.
2. 제 북토크를 축하하기 위해, 찾아주신 지인 부부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임용 2차 시험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한 '창쌤'과 그 분의 아름다운 아내 분이 함께 발걸음해 주셨습니다. 떡케이크를 건네주시며 응원해주셔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3. 《착한 교사 포기하기》책을 만들어주신 출판사 편집자님께서 책을 몇 권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출판사 마케팅 과장님께서도 이 북토크를 잡아주시고, 홍보해 주셨습니다. 두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