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들이 세계의 BTS가 되기를 꿈꾸는 저자의 목소리(5)
안녕하세요~! 나세진 작가입니다. 오늘은 이 책에 대한 독서록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가. 핀란드의 교육: 교육에 대한 강력한 재정 지원과 교사 전문성 신장의 풍토
많은 문헌에서 교육에 대한 성공 사례로 여겨지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핀란드입니다. 핀란드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①국가 공통 교육과정 운영 ②공교육에 대한 강력한 재정 지원 ③무상 교육이 그것입니다.
핀란드 교육의 원칙은 "모든 학생을 위한 동등한 기회와 높은 수준의 교육"입니다. 그리고 초등교사를 "국가의 등불"로 부르며 교직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하였습니다. 1971년 교사교육법Teacher Education Act가 통과되고 주요한 개혁이 단행됩니다. 1974년 초·중등교사교육대학이 모두 종합대학교로 통합되고, 1979년부터는 석사 학위를 받아야 교사 자격증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교직을 존중하는 문화 때문일까요? 핀란드에서 교직은 인기 있는 직업이며, 헬싱키 대학에서는 법대나 의대보다 교사 양성 대학이 입학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2000년대 이후로 핀란드는 교사가 자율성과 전문성을 지니고 평생 학습자로서 연구하고 성장하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교사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풍토가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나라의 교사 교육이 오랜 기간을 거쳐 서서히 대학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사범학교(1839최초)→사범대학(1911~1930사이 전환)→일반 주립대학(1920~1950사이 전환)→지역 주립대학"으로 변화했습니다. 즉, 최종 종착지는 종합대학교에서의 교사 양성입니다.
우리나라 중등 교원 양성은 역사적 경로를 단축하여 곧바로 대학 수준에서 출발합니다. 1946년 조선교육심의회의 논의를 거쳐서 '독립된 교사 교육 기관', '대학에서의 교사 교육'이라는 아이디어에 기반하여 4년제 수준의 사범대학이 탄생합니다. 경성사범학교와 경성여자사범학교가 통합하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이 탄생합니다. 그러나 1946년 미군정이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종합대학교 내 단과대학으로 편입시킵니다. 대구사범대학도 경북대학교의 단과대학에 편입됩니다.
저자는 교사 양성 대학이 종합대학에 편입되면서 일어난 부작용에 초점을 맞춥니다. 종합대학은 아카데미즘을 지향합니다. 아카데미즘은 순수 학문·연구 중심의 대학 문화를 말합니다. 실용보다는 이론적 연구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죠. 이에 교사 양성 대학은 단과대학 중에서 낮은 지위로 떨어집니다. 교사 양성은 현장과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실천적 교육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학문만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천대를 받습니다. 이는 현장과 유리된 부실한 교사 교육으로 귀결되는 결과를 맞이합니다.
또 한 가지, 우리나라 중등 교사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은 교수진들이 순수 학문 연구에 몰두하고, 교사 교육자라는 정체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회학과를 전공한 사람이 사범대학 사회교육과의 교수로 있으면서, 사회학과의 연구를 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사범대학 교수진들이 내용학 분야의 교수들로 주로 채워진다면, 사범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이 종합대학 내의 인문대, 사회대, 자연대의 관련 학과와 유사하게 됩니다. 이것이 사범대학 위기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사범대학 교수진들은 교육학자, 교과교육학자, 내용학자라는 분야로 두루두루 구성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자기 효능감을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자기 효능감이란 교사에게 부여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능력에 대한 종합적인 개인적 판단 혹은 신념을 말합니다. OECD가 주관하는 체계적 국제 비교 조사인 TALIS는 교사의 자기 효능감을 교수·학습 효능감, 학생 참여 효능감, 학급 경영 효능감의 세 영역으로 구분합니다.
한국은 2018년 조사에서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자기 효능감과 관련된 배경 변인을 살펴보니 '혁신학교'와 '수업 연구회'에 참여한 교사들이 주로 자기 효능감이 높았습니다. 이는 협력과 연구의 문화, 그리고 공유의 문화 속에서 교사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신장하며 효능감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교사는 벽장에 갇힌 거인으로 묘사됩니다. 벽장에서 해방되는 열쇠는 결국은 전문성 신장과 협력, 연구의 자세입니다. 교사학습공동체와 수업 공유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교원 양성 규모는 교사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 조건에 해당합니다. 누군가는 의문을 품을지도 모릅니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통해 직장을 얻는 한국 사회에서 왜 과잉 공급이 문제가 되냐고 묻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교육, 국방, 의료, 복지 분야와 관련된 특정 직업군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러한 분야는 공공재의 성격이 강합니다. 이럴 수록 적절한 정원 관리가 필요합니다. 법조인의 경우 법령으로 정원을 엄격히 관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중등 교사 임용시험의 경쟁률은 굉장히 높습니다. 이런 경쟁률이라면 사범대학은 4년 내내 임용시험 학원으로 전락하고, 교사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실천적 교사 교육 양성이 더욱 어려워 집니다. 대학에서 교육에 대한 진지하고 끊임 없는 토론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임용시험 공부에 매달리는 것이지요.
또한 저자는 교사 교육의 측면에서 종합대학교 내 설치된 단과대학으로 교사 양성이 마냥 좋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이를 직업 전문 교육으로서 교사 교육의 사명을 많은 재정 수입과 높은 대학 순위와 바꾼 '파우스트의 거래'라고 표현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아카데미즘에 복속되는 과정이죠.
핀란드 같은 나라는 탄탄한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천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된 가운데, 예비 교사의 성찰이 체계적으로 일어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카데미즘의 분위기에서 교육이 부차적인 활동으로 취급됩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교사 교육자의 정체성 확립과 더불어 이와 관련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교사 교육의 학제적 위상 강화도 고려합니다. 핀란드가 5년제 석사 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꼭 5년이 아니더라도 4+2체제, 2+4체제 등의 모델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저는 군대를 전역하고 수능을 보아 교육대학을 들어갔습니다. 사실 입학 전, 교육대학을 들어갈지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도 좋지만, 고등학교 사회선생님도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범대학 일반사회교육과에도 지원했습니다. 둘 중 하나만 떨어지면 미련 없이 한쪽으로 가는 것인데, 둘 다 합격을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당시 사회교사를 뽑기는 했지만, 거의 극소수로 뽑는다는 것을 알고는 교육대학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선생님이 될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는 느낌 때문이었지요.
저는 글을 읽으면서 중등 교원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매년 다수가 배출되는데, 그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티오가 없다는 걸 실감한 예전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교사의 정원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말하는 '적체 현상'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필요할 때 교사 자격증을 왕창 발급하는 식의 교원 수급 정책은 먼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교육이 이 나라의 희망이라면, 교육을 이끄는 교사들의 질이 높아야 합니다. 교사들의 질을 높이려면 양질의 교사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범대학이 입시 학원화가 되어버린다면 실천과 성찰과 적용의 과정, 그리고 폭넓은 경험을 통한 교양을 쌓는 과정을 대학에서 제대로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교육이 공공재의 성격이 강한 분야라는 데 저 역시 동의합니다.
요즘은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특정 기술과 지식으로 한 직업에 평생 종사할 수 있었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지금의 세태 속에서는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과거에 그럴 수 있었다면, 그건 운이 좋았다고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교사들도 끝없이 공부하고 학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공교육이 정상화된다고 믿습니다.
이 책은 교육자라면 꼭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 전반에 대한 고민해 볼 문제를 고루 잘 다루었고, 교수님의 학문적 깊이와 고민, 성찰이 느껴집니다. 책을 읽음과 동시에 저의 학문적 깊이가 굉장히 얄팍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많이 읽고, 듣고, 배우고, 성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당한 재미와 충격을 준 책, 지적 호기심을 채워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쓰신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