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번아웃이 왔을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장사를 한지 벌써 1년이다.
다른 일과 병행하면서 8개월 정도 하다가, 이번 7월부터는 주에 4-5일씩 하게 되었다.
처음 다른 일과 병행할 때는 몸이 너무 힘들었다. 처음 해보는 트레일러 운전, 토잉(towing), 장사 준비, 마감 등등 음식에 관한 것보다 그 외의 일들이 나를 지치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것 때문에 더 힘들었다. 바로 매출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이것을 극복해야 하는 방법을 찾느라 뇌가 쉴 틈이 없었던 것 같다. 몇 주 전부터 갑자기 더워지면서, 나를 찾아와 주는 손님들이 줄었다. 더운 날씨에 튀긴 음식을 먹는 건 내가 생각해도 어울리지 않으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새로운 메뉴 개발, 새로운 장소에 도전, 더 많은 장사일 수에 대해서 고민하다 보면 하루가 순식간이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여름에 어울리는 음식이 어디 없나 찾아보고, 페이스북을 돌아다니며 한번이라도 더 장사할 곳이 없는지 찾아보는 일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계획된 장사도 해야 하니 몸은 몸대로, 머리는 머리대로 힘들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내가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잘 모른다.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했던 마음을 실천하다 보니 정작 나 자신을 돌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번아웃은 그 불안감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것을 날려버리는 게 번아웃을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행히도, 며칠 동안 침대와 소파에서 뻗어있다 보니 조금의 체력이 생겼다. 그리고 지친 나를 돌아보았다. 불안해하는 내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이 불안감이 당장 해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더운 날씨, 차갑고 가벼운 음식을 찾는 손님들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좀 더 개선할 수 있는 점을 찾아보고 시도하겠지만, 서두르지는 않으련다. 여름은 지금 시작했고, 호주의 여름은 꽤 길다. 천천히 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