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푸드트럭 1년 리뷰와 계획

by 이상엽

장사를 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처음에는 장사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 해야 할지를 몰라 여기저기 인스타그램으로 연락했다. 그러다 어쩌다 한 곳에서 수락을 해주면 너무나 기쁜 마음에 낮은 자세를 취했다. 1년 동안 좌충우돌하며 메뉴도 수없이 사라졌다가 다시 생겼다. 다행히 지금은 주력 메뉴를 중심으로 조금씩 바꾸고 있다.


조금씩 올라가는 자신감에 일주일에 6번 장사를 한 적도 있다. 장사하는 날은 4-5일인데, 장사 횟수는 6회.. 적어도 하루는 두 번을 했다는 이야기다. 하루에 두 번 장사를 해보니, 몸이 부서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두 탕을 하고 난 다음날에도 장사를 하는 날이 있는 주는 몸이 남아나질 않았다.


아직 한창 젊은 나이지만, 체력적인 소모는 무시할 수 없었다. 거기에다가 사장이라는 자리는 (1인기업이긴 하지만) 내 두뇌마저도 쉴 틈 없이 활동하도록 했다.

'다음 주는 어디로 가야 하지'

'이번 주 장사는 왜 이렇게 안될까'

'어떤 메뉴를 팔아야 잘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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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몸은 쉴 틈이 없었고, 점점 약해져 갔다.

그런데 문제는 내 가치관이 흔들리는 것이었다.

나는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하고 싶어서 창업을 했다. 물론 돈도 많이 벌고 싶긴 하다. 하지만, 주방에서 요리하는 일은 40이 넘어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요식업 장사를 시작했다. 사장이라고 해서 주방일을 하지 않는다거나, 체력적인 일을 안 한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신체 능력을 요하는 일을 해야 하겠지만, 적어도 그것만 하루에 몇 시간을 하지는 않으리라는 헛된 기대를 가지고 푸드트럭을 시작했다. 지금 현실은 반대지만..


어쨌든, 몸이 너무 힘들다 보니, 내가 꿈꿔왔던 것들을 조금씩 잊고 있었다. 내가 개발한 음식을 많은 사람들이 맛볼 수 있게 해 주고 특히 사람들이 나의 음식과 서비스로 인해서 웃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내가 너무 힘들다 보니 그런 꿈들이 다 잊히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자리가 생기더라도, 여건이 안된다면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다른 사장님들과 비교하며 자책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길로 갈 거다. 어차피 사업에는 정답이 없는 법.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 사업. 내가 방향을 정하고 내가 책임지는 일을 마음껏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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