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2주가 지나갔다.

by 이상엽

힘이 빠지는 일이 많은 주였다.


지난주 토요일, 한 달에 한두 번 있는 큰 마켓날 비가 와서 장사를 망치고,

이번 주에는 갑자기 집안에 파리 떼가 나타나 집을 휩쓸고,

어제는 동네에 정전이 나서 장사를 위해 준비했던 재료들을 쓸 수가 없게 되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때가 오려는 걸까.


다행히도 그렇게 절망감을 느끼진 않는다.

그저 아 이번 2주는 쉽지 않았네라고만 생각할 뿐이었다.

이런 고난과 역경에 마음이 강해진 건지, 아니면 포기한 건지 이젠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년 전이었다면 실망감과 좌절감에 빠져 며칠을 우울해했을 것인데,

지금은 다르다.

내년엔 어떻게 해야 조금 더 효율적으로 장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된다.

이렇게 보면 1년 동안 조금은 성장한 내가 좀 대단한 게 느껴진다.


누군가 그랬다.

열심히 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결과가 항상 잘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의 뜻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내가 여태껏 모셔왔던 사장님들이 대체로 게을러 보이는지 (실제로는 엄청나게 스트레스받고, 노력하셨겠지만), 왜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하지 않는지 의아했지만, 지금은 조금 알 것 같다. 무작정 직원과 함께 몸을 갈아 넣는다고 해도 자신의 사업이 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 더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직원들에게 일을 맡긴 채,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일 이제는 이해할 것 같다.


나도 이번 14일을 보내면서,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고민해 보고, 슬슬 내년의 활동 계획을 세워나가야겠다.


또 다른 파이팅을 외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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