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매출 너무 걱정하지 말자

16/08/2025 푸드트럭 장사 이야기

by 이상엽

아직도 난 푸드트럭의 초보 장사꾼(?)이다. 장사에 대해서 배울 것도 많다. 요리사로 일을 할 때는 높은 사람이 시키는 일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신묘한 계책을 세우고, 박지성 뺨치는 활동량으로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기에 아직도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고 있다.


그중에 가장 힘든 것은 마음 가짐이다. 높은 매출에 기뻐하고, 낮은 매출에 마음이 복잡해지는 것은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주변에서는 그런 거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힘든 건 힘든 것이다.


2025년 8월 16일, 장사를 두 번하는 날이었다. 아침엔 마켓에서, 그리고 오후부터 저녁까지는 맥주 양조장에서 장사를 했다. 사실 두 군데 모두 장사가 잘되는 곳이라 전날부터 내심 기대를 했다. 이 두 번의 장사로 마음이 편안해지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아침에 장사가 너무 안되었다. 마켓에 오는 사람 자체가 없었다. 평소에 장사가 우리보다 더 잘되는 곳들을 훑어보니 오늘은 다들 덜 바빠 보였다. 마켓이 끝날 시간이 아직 멀었는데도 일찌감치 마감을 하는 곳도 있었다. 나도 평소보다 매출이 많이 낮아서 일찍 접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가 많이 남아서 버릴 생각을 하니 속이 상했다. 내 예상에서 너무 벗어난 결과였다.


그리고 다음 장소에 도착했다.

또 이게 웬 걸이 었다. 평소보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또다시 내 예상을 벗어났다. 너무 많이 남아서 걱정을 안겨준 재료들이 모자랄 듯이 바빴다. 닭이 모자라서 결제를 먼저 한 손님들에게 줄 음식이 모자랄까 봐, 이번에도 일찍 장사를 접어야 했다. 뭐 청소 및 정리하느라 제시간에 끝나긴 했지만 말이다. 매출을 보니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만큼 판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결국엔 내가 예측한 것 이상으로 음식을 팔았다.


이렇게 세상일이 알 수가 없다. 힘든 일이 생기면 좋은 일이 또 온다는 것은 항상 듣지만, 사실 막상 시련을 겪는 순간에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래도 이제는 이 말을 좀 더 신뢰하기로 했다. 세상일은 다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다. 좋기만 할 수도 없고, 나쁘기만 할 수도 없다. 힘든 시간도 묵묵히 견뎌낼 줄 아는 능력을 좀 더 키우면 나도 조금은 성장해 있는 사장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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