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8일 수요일
의 매출은 채 100불도 되지 않는다.
내 메뉴가 15불에서 18불 사이니까, 대충 계산해도 몇 명의 손님이 왔는지 알 수 있다. (사실은 계산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 곳에서 점심 장사를 시작한지 이제 3주차다. 1,2주차 때는 바로 옆에 있는 가게 직원들이 와서 먹었다. 어떤 물건을 파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2주 연속으로 방문해주니 너무 고마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지 않았다.
괜히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음식의 맛이 없었던 걸까?'
'음식이 상했던 걸까?'
'내가 실수를 한 게 있어서 그런걸까?''
생각할수록 마음은 무거워졌다. 사실 장사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막상 집에 돌아와 쉬고 있으니 여러 불안감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저녁을 먹고 자기 직전까지도 속상함이 가시질 않았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냥 잠을 청하기로 했다.
내 경우에, 잠은 유일한 걱정완화제다. 잠을 자고 나면 걱정이 대부분 사라지고, 다시 자신감이 올라올 기미가 보인다. '더 좋아지겠지, 자꾸 안되면 더 좋은 곳을 찾으면 되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잠시 스쳤다. 덕분에 오늘은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물론 잠이 안올정도로 걱정되는 날도 있다. 다가오는 날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 때문에 눈을 감아도 잠에 들지 못하고 몇 시간째 어둠을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그것이 나의 한계라는 생각을 하려 한다. 내가 불안해하는 이유도 내 능력이 부족해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이고, 그 불안함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드는 것도 내 능력이라고 여긴다. 힘들지만 그 한계를 받아들인다. 그러면 힘든 시간이 지나고 약간의 안도감이 오기도 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다시 잠을 청한다.
이번에는 다르게 접근했다. 약간의 자신감이 생겨서 페이스북에 있는 지역 커뮤니티에 글을 썼다.
'어제 와줘서 고마웠다' 라는 짧은 글을 썼다. 마치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와줘서 고맙다는 늬앙스를 풍길 수도 있겠으나, 상관없다. 어쨌든 어제 처음본 사람들도 와주었다. 한 3분 정도 였는데, 그 3분한테 감사하다는 글을 쓸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글을 쓰고 나니, 마음이 또 가벼워지는게 느껴진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못 미쳤지만, 그나마 얻은 것에 감사함을 억지로라도 표현하니 다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함의 힘이라는게 이런걸까. 앞으로 자주 써먹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