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나이

by 비차

아버지 올해의 케이크는 딸기 쇼트였다.


단골인 구스 브레드의 빵인데, 제빵사인 남편, 바리스타 아내, 아이도 자주 와 있는 동네 빵집이다. 빵집에는 윤희 카스테라를 판다. 엄마가 그걸 보고 "건강하고 맛있대. 애기 이름이 윤희야. 애기 이름을 따서 지었어." 하셨고 듣자마자 마음이 따뜻했다.


얘, 너희 아빠 나이가 몇 살이더라.
엄마, 나이대로 다 꽂으면 섭섭해할걸.

그랬더니 듣던 바리스타 아내분이 긴 것으로 세 개 가져가세요. 저는 서른이라는 나이가 정말 좋더라고요. 이십 대에는 많이 불안했는데 서른이 되었을 때는 안정적이고 편안하고 몸은 아직 젊어 아주 좋았어요. 하셨다. 그러자 엄마는 어머, 저는 서른 아홉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나이는 좀 더 먹었지만 무얼 하더라도 주변의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는 나이 같아서요. 하며 웃으셨고 나는 듣는 것 만으로도 살아지는 게 조금 편해지는 것 같았다.


겁낼 것 없어, 가장 좋은 나이는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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