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울한 일이 있어 오늘 일어나자마자 베이컨 크림 스프를 만들었다. 나는 스프를 아주 좋아하고, 오늘은 맛있는 걸 먹겠다고 다짐했으니까.
블랜더가 없으니 감자와 양파를 가능한 작게 썰고, 팬을 예열한다. 팬에 버터를 양껏 넣고 밀가루를 볶아 루를 만든다. 루에 감자와 양파를 순서대로 넣고 투명해질 때까지 함께 볶는다. 마지막에 베이컨 한 줄을 넣어 향을 입히듯 볶고, 볶아둔 것이 다 잠기도록 물 적당량을 넣어 끓인다. 여기서 블랜더로 한 차례 갈아주어도 좋다. 생크림 한 통을 넣고, 치킨스톡 두 개를 넣는다. 먹기 전에 소금과 후추, 바질로 간를 맞추고 향을 추가한다.
아주 고소하고 맛있었다.
속까지 따뜻해지고 포만감이 들었다.
우울이 나를 지배하려고 들 때, 내가 나를 구해야 한다.
어제가 오늘을 지배하려고 들지 않도록.
오늘은 새 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