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가 태어난지 만 6개월하고 10일이 되자, 몸무게가 2자릿수가 되었다. 10.1kg. 끙아 무게를 빼도 10.kg은 되겠지.
이제 두 자릿수가 되었으니 너도 완전한 사람이구나, 라며 아무런 근거도 없는 결론을 속으로 내린다.
어느새 이렇게 훌쩍 자랐니.
믿기지 않아 사진첩을 들여다 보면, 4kg, 5kg부터 계속 변화하는것이 눈에 보인다. 원래 이렇게 생겼었나, 어떻게 6개월만에 신생아 때 얼굴을 완전히 잊지, 따위의 감상에 젖어 사진을 계속 넘겨본다. 많이 찍어서 다행이다. 원래 나의 사진앱에서 날짜별로 사진을 묶어보면 여행 간 시기만 사진이 많았었는데, 망고가 온 최근 6개월에는 모든 일자에 대해 사진이 많다.
친구가 "그 시기가 그리울거야" 라고 하였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체중 3.3kg에서 10kg까지 불과 6개월 만에 주파하는 동안 아기의 얼굴도 행동도 몸도 많이 변했다. 불과 3개월전에 이렇게 작았나, 그때 이렇게 연약했나라는 생각과 그리움이 살짝 들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제 곧 다가올 미래를 또 생각한다.
배밀이를 할 것이고 걸을 것이고 뛸 것이고 수영을 할 것이고 학교를 갈 것이고 친구가 생길 것이고 즐길 것이고 경쟁할 것이다. 아이와 캠핑을 가게 되겠지, 캠핑 용품은 어떻게 하지. 아기가 크면 조금 더 여행을 다니게 되려나, 지금 낡은 차를 뭐로 바꿔야할 까. 장난감은 더욱 더 정교해진 것을 원하게 되겠지, 더 비싸지겠네. 앞으로 아이와 보낼 시간을 생각하며, 준비해야 할 자본과 시간과 노력을 머릿속으로 빠르게 셈 해본다.
지나온 곳을 바라보며 감상에만 젖기에는, 지금 흘러가는 물살이 너무 빠르고 정신없다. 이미 떠밀리듯 휩쓸려가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나중에 물살이 잦아들고 천천히 떠다닐 수 있을 때 지나온 곳을 바라보게 될 때면, 왜 물살이 빠르게 흐를 때 조금 더 그 순간을 여유롭게 즐기지 못하였나 라며 스스로 자문할 것 같다. 아마 그 때의 나는, 지금 이 물살을 잘 타기 위해 필요했던 노력과 제약들을 잊거나,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하게 되겠지.
툭툭,
그냥 뭐 다 똑같아. 모두가 타는 물살인데, 조금 더 그 순간을 즐기지 그랬어.
나는 미래에 그렇게 말할 내 자신을 알기에,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온 기분으로 살아봐야 한다고 생각은 한다. 다짐은 그렇다. 미래를 아는 인생 2회차 같은 느낌으로 살아야 한다고 다짐한다.
오케이, 알았어, 즐겨볼게.
문득 찰리가 자주 하는 말이 생각난다.
"열심히 하나, 즐기면서 하나, 결과는 별 차이가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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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찰리야, 너는 즐긴다면서 육아할 땐 왜 그렇게 빨리 방전되는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