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 박형진
후반기엔 이런저런 전시와 작업들로 바쁘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간략한 작업노트 외의 글들은 쓰기가 좀 힘들다. 뭐든 제대로 하려면 마음을 다잡고 집중을 해야 하는데 내 머리로는 두 가지가 힘들다.
어제는 겨울이 온 것만 같았다. 오늘 아침도 조금 춥다. 여름 내내 입던 작업 복을 겨울용으로 교체해 입었다. 나의 겨울 작업복은 기모 청바지와 안쪽에 털이 달린 후드 집업이다. 작업실에선 99% 이 복장으로 생활한다. 이 옷들은 겨우내 나의 피부처럼 내 몸에 들러붙어 물감, 각종 동물들의 털과 추위로부터 날 보호해 줄 것이다.
이렇게 갑자기 계절이 확 바뀌는 시점이 오면 과거 어느 순간이 겹쳐 떠오른다. 강아지들과 배변 산책을 하면서 시원하다 못해 오들오들 떨리는 공기를 들이켜니 어김없이 오래전 어느 순간의 그 냄새와 감정이 느껴진다.
#야옹이랑
#멍멍이랑
#연희아트페어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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