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블랙랏 아카데미
자연과 동물, 어린아이의 그림이 주는 깨끗하고 순수한 감성이 있다. 거리두기 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 사이의 따스한 감성이 그리울 때, 그리고 겨울날 마음을 녹여줄 만한 온기를 느끼고 싶을 때도 이런 그림들이 필요하다. 박형진(1971-) 작가의 작품은 복잡한 일상을 잊게 해주고 동화적인 이미지가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듯하다.
박형진 작가가 상상력을 더해 단순하게 표현한 이미지는 감상하는 이들에게 잔잔한 미소를 선사한다. 화면을 가득 채운 강아지와 어린 소녀의 얼굴, 서로 부둥켜안은 반달곰 과 아이의 모습에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작품 속 사람과 동물은 순수한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껴본 사람은 물론이고, 그런 경험이 떠오르지 않는 이들까지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든다.
따스한 관심 과 #빅허그가 필요한 사육곰에게
실제로 박형진 작가는 동물을 사랑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작년에는 동물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그림을 담은 반려동물 에세이집 <빅허그> 를 출간하기도 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작업으로 이어온 작가는 사육되며 고통받고 있는 반달가슴곰에 관심을 가지고 ‘사육곰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람들은 곰에 대해 테디베어 나 곰돌이푸우 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철창에 갇혀 비참하게 살고 있는 사육곰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실태를 알게 된 작가는 사육곰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생츄어리 건립이 절실하다는 현실에 주목했다.
박형진 작가와 동물권행동 카라가 함께하는 블랙랏 자선 경매에서는 총 4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14년 제작한 ‘당신의 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시키는 연녹색 나무 아래 눈사람과 여러 동물들의 모습을 함께 그려 넣은 작품이다. 2021년 제작한 ‘너와 함께-행복’, ‘빅허그’, ‘너에게-크리스마스 선물’ 세 작품은 캔버스에 목탄으로 반달가슴곰과 어린 소녀의 모습을 그렸다.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보여주는 작가의 특징이 드러나면서도 사육곰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고 싶다는 이번 경매의 취지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작가는 “곰을 가둔 것도 꺼내줄 수 있는 것도 ‘인간’이다”라고 말한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일,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한 일에 대해 알리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예술이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다. 블랙랏 경매의 낙찰금액은 박형진 작가의 이름으로 동물권행동카라에 후원금으로 전달돼, 사육 반달곰들을 위한 생츄어리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위의 글 출처 : 블랙랏
https://www.blacklot.com/inside/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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