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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듭스 May 11. 2023

창작자의 집 : 스튜디오하우스

by 건축가 윤민환

윤소장님께서 최근 완공한 신축주택 (스튜디오하우스)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입주 전인 단독주택이었는데, 이 멋진 공간에서 살게 되실 건축주님이 매우 부러웠습니다. ;-) 윤소장님과 아내 최작가님과의 만남을 기록으로 남기고 보니, 앞으로도 주변의 좋은 분들과의 소소한 만남을 더 써봐야겠다는 생각에 매거진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만나보았습니다

#imetyou

#많관부




‘그림 그리는 일’을 업으로 선택한 나는 그간 여러 형태의 작업실을 경험하였다. 최초의 작업실은 대학생 때 부모님의 상가주택에 딸린 조그만 ‘옥탑방’이었다. 그 후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집 근처의 ‘상가건물 1층’으로 독립해 작업실 겸 교습소로 사용했었다. 이후, 다시 본가 건물 2층을 빌려 (임대료를 몇 달 밖에 못 드린 걸로 기억;;) 몇 년간 사용하다가 결혼&출산 후에는 시부모님의 과수원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때 잠시, 시골 아파트 상가건물 2층을 빌려 사용했었고, 얼마 있다가 과수원집 마당 한쪽의 구옥을 작업실로 개조해 15년 정도 사용했었다. 그 후, 아이가 자라면서 고등학교 진학과 동시에 경기 양평에 ‘스튜디오하우스’를 신축해 입주하여, 현재 9년째 사용 중이다.


작가의 성향이나 가족구성원, 경제사정 등에 따라 집과 작업실의 형태는 천차만별인데 작업도 하고 가족도 챙겨야 하는 나 같은 경우 현재 사용 중인 ’스튜디오하우스‘ 가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모쪼록 이렇게 구구절절 안물안궁 과거사를 늘어놓은 이유는 얼마 전, 마음에 쏙! 드는 ’스튜디오하우스‘ 견학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일’과 ‘살림’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 아래층은 개인 작업 공간으로 위층은 가족 공간으로 활용하기 아주 좋게 지어져 있었다.


윤민환 건축가, 스튜디오하우스, 2023
윤민환 건축가, 스튜디오하우스, 2023
윤민환 건축가, 스튜디오하우스, 2023
준공촬영 때 실내를 장식한 최윤미 작가의 센스있는 꽃꽂이중 일부.


최근 윤소장님께서 완공하신 신축주택, ‘스튜디오하우스’는 윤소장님의 이전 건축물에도 종종 등장했던 ‘직주일체 職住一體’ 시스템으로 기획되었다. 이 건축물의 1층은 건축주의 도예공방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윤소장님께서 건축물 구석구석을 안내해 주셨는데, 겉치레 없이 담백한 디자인, 실용적인 내부 공간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건축주의 주머니 사정, 생활패턴 등을 분석해 최고 가성비의 공간을 만들어 내는, 그 어려운걸 또 한 건 해내신 것이다! 매번 집을 지을 때, 든든한 조력자인 아내 최윤미 작가님의 도움이 크다고 말씀하시는 다정한 윤소장님. 두 분과 긴 대화를 하면서, 집 짓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진심인 모습에 감동해 버렸다. 인간의 삶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는 건축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종합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윤민환 소장님은 2020년 ’오느른‘ 의 폐가주택 리모델링을 하신 분이다. 아래 영상은 오느른을 기획한 mbc pd ‘최별’님과의 담화.


행복이 가득한 집,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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