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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차약사 Nov 28. 2019

엄마의 말에 상처 받지 않는 법


"지식은 배우고 가르치고 나누면서 시너지를 낳는다. 혼자만 알고 있는 지식보다는 나누고 영향을 끼치는 것이 지식인 본연의 임무다." 피터 드러커 얘기다. 늘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것, 모든 것에서 배우는 것, 배운 지식과 경험을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주변과 나누고 피드백받는 것, 이것이 지식의 신진대사이고 이런 행위를 통해 우리 모두 새로워질 수 있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글쓰기다. 



- 당신이 누구인지 책으로 증명하라! 한근태 작가 - 


                                                                                                                                                                                                                                                                                                                                






난 항상 호기심이 많다.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에게 내가 감동받은 것에 대해 말하는 것도 좋아한다. 글쓰기를 만나기 전에는 거기서 그쳤다. 내 지식의 확장되지 못했고 지식의 신진대사가 일어나지 못했었다. 


아프리카에 2년 동안 있을 때 페이스북을 했다. 보고 느낀 것들을 매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전기가 나간 저녁 7시경 노트북 배터리에 의지해 글을 쓰던 그날들이 정말 좋았다. 짐바브웨는 wifi가 아니고 전화통신망으로 인터넷을 사용해서 전기가 없어도 인터넷 연결이 됐다. 그때 글쓰기의 참맛에 대해 알았다. 매일 전기 나간 밤, 와인 한 잔 마시며 책 읽고 글 쓰던 그 나날들. 2년이라는 시간 가졌던 그 찬란했던 밤들. 나는 고독이 순수한 행복이라는 것을 거기서 알았다. 


전기가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그나마 짐바브웨에 가져간 한국 책이 몇 권 없었다. 그 책들을 읽고 읽고 또 읽었다. 남아공에 다녀왔을 때 한국 마트에서 책 1~2권을 사 오긴 했지만 그 몇 권이 2년 동안 반복해서 읽은 한국 책의 전부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복지요결'이다. 사회복지학 분야의 교재같은 책이다. 나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한국 유네스코 사무국에서 나눠주셔서 가지고 갔다. 


그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이 있었다. 복지란... 그전까지 내가 생각했던 복지는 평등이었고, 불평등을 없애는 게 복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복지요결에서 만난 복지는 '강 위에서 배가 지나갈 때 커다란 바위를 만나게 된다. 그럼 그 바위를 치워주는 것이 복지일까? 그렇다면 다음에 또 다른 바위를 만나면 또 바위를 치워줘야 한다. 복지란... 강의 수위를 올려주는 것이다. 바위가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못하도록... 정확한 문장이 생각나지 않지만 이런 의미였다. 이때 나는 복지에 대해 큰 눈을 가질 수 있었다. 


이때 배운 마음이 전반적인 인생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일로 기분이 나쁘다면? 그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진짜 해결법이 아니다. 내가 그런 일에도 기분 나쁘지 않을 만한 큰 마음을 갖는 것이 해결법이다. 나는 우리 엄마의 말 표현에 상처를 받을 때가 많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말 표현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상처 받지 않을 마음을 가지면 되는 거였다. 


인생에서 자잘한 문제들을 많이 만난다. 하지만 그걸 문제라고 보는 것이 어쩌면 문제일 수 있다. 누군가는 그것을 문제라고 치부하지도 않기도 하고 누군가는 그것 때문에 속이 탄다며 끙끙 앓기도 하다. 결국 그것은 누군가에게만 문제이고 누군가에게는 문제가 아닌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걸 문제로 보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 나는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는 큰 마음을 갖는 것을 내 인생의 당면과제로 삼게 되었다.


이런 생각으로 세상을 살면 대부분의 것들이 해결된다. 큰 마음을 갖는 것, 큰 비전을 갖는 것, 큰 목표를 갖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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