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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차약사 Aug 02. 2019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의 원칙 6가지

나를 아는 것은 나의 밑바닥을 아는 것이다. 거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나의 연애는 수능 이후부터이다. 연애하면서 깜짝 놀랐다. 스무살 동안 몰랐던 나의 밑바닥을 만났기 때문이다. 원만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나도 모르던 겹겹의 포장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밑바닥이라 표현했지만 나의 본능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나의 밑바닥, 나를 알아가는 것은 3가지의 장점이 있다. 



1. 나란 인간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2. 더 좋은 밑바닥을 가진 사람이 될 여지가 있다. 부지불식간에 나의 밑바닥이 드러나더라도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그것은 나의 밑바닥을 보고 나야 가능한 일이었다. 


3. 남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을 때 나타난 모습에서 나의 성향을 알아간다. 나를 알아가는 경험이 쌓일수록 선택의 순간에서 결정이 빨라진다. 




이제는 결혼한지 6년 차... 남편과 서로 적응하고 이해하며 살아간다. 싸우는 날도 거의 없다. 가끔은 나의 밑바닥까지 드러낼 정도의 휘몰아치는 뜨거움이 필요하다. 연애를 할 수 없는 기혼자가 나를 알아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멈추지 말라. 

그대로 밀고 나아가라.

얽매이지 말라. 맞추려고 애쓸 필요 없다.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라.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무엇에 관한 내용인지 짐작이 되는가?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 나오는 글쓰기 원칙에 관한 내용이다. 


실제 원문은 다음과 같다.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의 원칙 6가지



1. 손을 계속 움직이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 된다. 


2. 편집하려 들지 말라. 설사 쓸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아가라.


3. 맞춤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여백을 남기고 종이에 그려진 줄에 맞추려고 애쓸 필요 없다. 


4.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라. 


5.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6.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26쪽





사회적 체면이나 내면의 검열관에게 방해를 받지 않는 것

나의 에너지의 심장부에 도달해보는 것





나이가 든다고 자동적으로 나를 알아가는 것은 아니다. 결혼과 육아, 조직 내 생존이 최우선 과제가 되면서 어느새 내 인생의 주인공을 다른 것에 내어주고 살아간다. 그렇지만 늦은 것은 아니다. 100세 시대, 아니 이제는 120살까지도 살 수 있다고 한다. 나를 알아가는 것은 오늘이 가장 빠르다. 나를 알아야 내가 다시 내 인생의 참다운 주인공이 될 수 있다. 


4차원의 세상에 나를 수없이 드러내보이며 세상과 내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 생생한 경험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글쓰기로 시작할 수 있다. 언제나 답은 내 안에 있다. 




우리의 목표는 첫 생각에 불을 활활 붙여 주는 것, 사회적 체면 또는 내면의 검열관에게 방해를 받지 않고 에너지의 심장부에 도달하는 것, 피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진짜 마음이 보고 느끼는 것을 쓰는 것이다. 이 규칙을 지키다 보면 괴팍하기 그지없는 우리 마음의 정체를 들여다볼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닳아빠진 사고의 끄트머리를 계속 탐색해야 한다.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하고 빛을 낸 불씨이다. 이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대개 우리 내부의 검열관이 그 불씨를 진화해버린다. 두 번, 세 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우리의 의식은 일상의 관념 세계로 다시 돌아와 맨 처음 피어난 신선한 불꽃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27쪽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울 때, 나탈리 골드버그의 이 문장이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려 주는 이 노트를 통해 내가 진보하고 발전하고 있음을 안다. 이 노트는 한 인간의 존재 증명이다," 


이처럼 당신이 자신의 마음에서 나온 것들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앞으로 오 년 동안 쓰레기 같은 글만 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보다 더 많은 세월 동안 글쓰기를 멀리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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