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3기 친정아버지에게 딸의 편지
아빠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아빠 미안해요.
살가운 딸이 아니라서.
아빠 아프고 나서
죽음이란 항상 우리 코앞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도요.
아빠와 눈 마주치며
"사랑해요"라고
말하고 싶다 생각만 하고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번도 못했어요.
'이러다가 아빠가
하루아침에 죽게 되면 어떡하지?'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못하고
아빠 보내면 그 후회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
지금은 아빠 건강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나이 들어가는 아빠 모습 보면 마음이 초조해져요.
어느 날 갑자기
내 눈 앞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사랑한다는 그 한 마디가
뭐가 그렇게 어려운 거길래
내뱉지 못하는 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져요.
이렇게 글로라도 적으면서
용기 내보면 될까요?
만약 아빠에 대한 책을 쓴다며
모든 꼭지가 결국은...
아빠를 사랑한다는 내용일 거예요...
아빠 그거 알아요?
내가 아빠 덕분에
얼마나 괜찮은 사람으로 변했는지?
앞으로 30일 동안
아빠한테 고마운 거
편지로 적으려고요.
아빠 덕분에 내가 어떻게 변했고 철들었는지 편지로 적어서
그 글들 모아
아빠한테 줄래요.
그러면서 꼭 하고 싶어요!
아빠 눈 마주치며
"사랑합니다..."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