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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나 sseona Nov 03. 2023

아이들의 호두까기인형

어린이를 위한 오케스트라음악회에 다녀왔다

아이와 몇 달 전에 예매한 오케스트라

음악회에 다녀왔다

지역이 이번 연도에 개관한 아트센터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오케스트라 음악회였다

호두까기 인형

크리스마스와 겨울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작품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유치원아이들도 선생님과 함께

단체관람을 한 공연에서

행여 소란스럽지 않을까?

라는 예상은 나의 지나친 우려였다.

아이들은 누구보다 눈을 반짝이고

악기소리에 맞춰 박수도 치고

조용조용 자세도 가다듬고

사뭇 진지하게 관람들을 했다.


물론 중간 소리를 한 번씩 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리 거슬리거나 이상하지 않았다.

이미 어린이음악회라 타이틀이 있었고

모두가 아이들을 위한 배려와 아량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연은 호두까기인형의 동화에 맞춘

유아 관련교수님의 해설과 함께

오케스트라가 테마곡을 연주해 주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되었지만

어른인 나도 어느새 함께 즐길 수 있었던 너무 좋은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아이의 환한 미소와

반짝이는 호기심 어린 눈동자가

너무 좋았다.


연주되는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어우러져서

박자도 타보고 지휘자 선생님도 따라 해보고

새로운 악기 소리에 귀를 쫑긋하며 관람하는

어린이들이 대견하고 귀여웠다.

엄마, 우리 다음에 또 보러 오자


공연이 끝난 뒤 아트센터 앞 잔디밭에서

하염없이 뛰어가며 까르르 웃는 모습을 보니

오늘 하루 유치원에 가지 않고 공연을 함께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가 너의 어린 날의 반짝이는
한순간이 되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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