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력있는 사람이 피곤한 이유
나는 세자매이다
그중에서도 맏이, 큰언니다
나는 무척 감성적인 아이었다
내가 엄마를 도와드리면 엄마가 편하시겠지?
라며 방바닥에 걸레질을 하며 무척 내 자신에게 흡족했던 여섯살 남짓 기억이 종종 나곤한다
내 감성에 젖어 때로는 감격하는 아이가
어른이되고, 때로는 엄마의 큰딸로
두동생의 언니로
믿음직한 친구로 다정한 연인으로
센스있는 직장동료로
친구처럼 잘 놀아주는 엄마로
그렇게 살았다
나의 공감력은 세월이 흐를수록
개별성이라는 장점과 결합하여
더욱 감성적인 내게 타인을 이해하는
폭을 넓게 해줌과 동시의 타인의 감정을
너무 쉽게 공감하여...마치 내 일인양
함께 공유하고 동조되어
때로 너무 버거운 상대를 만나고 온 날에는
밤에 자다 다리의 쥐가 나거나 가위에 눌리는듯
신체적으로도 힘든 신호를 받게 되었다
눈치없는 사람
참 어렵고 어쩌면 부러운 사람
그런 사람처럼 세상에 편한이는 없을것같은
생각도 종종 들곤했다
공감력있는 사람
주변사람들은 좋아할것이고 그 주변엔
사람이 많을것이다.
근데 과연 그 자신은 행복할까?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누구에게
인정받고싶은 욕구가 있길 마련이다
누군가에게 한없이 주기만 하는 감정은
오히려 나자신에겐 독이 될수 있다
나 자신에게도 공감해 주는 사람이 되자
세상 누구보다 소중한건 바로 나 자신일텐데
역할의 프레임에서 종종 잊어버리곤 한다
종종 기대여 보자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잡아주는 사람도 중요하다
나도 때로는 내 옆에 어떤이의 어깨에
잠시 기대어보자
곁을 내어주는것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좀더 끈끈해 질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피곤한 마음에 때로는 다정한 물줄기를
부어주어 꽃이 피게 해주자
그 사이사이 내가 아닌 타인에게 적절한
거름도 받아보고 함께 햇빛도 쬐며
그렇게 마음의 광합성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