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스미는 소리

by 예당

오늘도 늘 타던 버스를 탔다. 익숙한 모터 소음이 낮게 울려 퍼졌지만, 이상하게도 오늘은 그 소리가 마치 누군가가 흥얼거리는 듯한 음악처럼 다가왔다. 소리의 떨림 하나하나가 내 마음속에 부드럽게 스며들며, 평소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기계음이 어느새 즐거운 리듬으로 변했다. '어쩌면 내 내면 어딘가에 작은 변화가 일어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들어보니 그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왔다. 그 소리를 따라 조용히 뒤를 돌아보니, 뒷자리 창가 쪽에 앉아계신 한 어르신이 조용히 흥얼거리고 계셨다. 공공장소에선 다소 어색할 법한 그 소리가 오히려 따스한 공감으로 내 귀를 감싸안았다. 그 순간, 버스 안의 일상적 풍경 속에도 이렇게 작은 행복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그 흥얼거림이 내게 전해진 건 단순한 소음이 아닌, 내 마음에 닿은 따스한 울림임을 깨달았다.


이런 경험이 내 내면의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그날 유독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서였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은 언제나 복잡하고 미묘해서, 분명한 답을 내리기 어려운 법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런 작은 변화들이 우리 삶에 기쁨과 힘을 준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사소한 일상이 내게 깊은 깨달음과 위안을 선물한다. 일상의 소리가 마음의 노래가 되고, 만남이 따스한 이야기로 변하는 그 순간들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원동력임을 새삼 느낀다. 오늘 버스 안에서 들은 흥얼거림은, 나에게 그러한 것들의 심플한 증표였다. 이런 일상이 가끔씩 찾아와 내 마음을 흔들고, 삶을 조금 더 빛나게 해준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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