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출판과 1인 출판의 차이

그게 그거인 줄 알았다

by 쓸쓸

시작은 독립 출판이었으나, 결론은 1인 출판이 되었다. 그 둘 사이에 다른 점이 크게 있을까 싶지만, 명확한 차이가 있다. ISBN이 없으면 독립서점에만 입고 문의를 할 수 있다. 대형서점 등 인터넷서점에 문을 두드리려면 ISBN을 발급받아야 하고, 그러려면 사업자가 있어야 한다.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선호하는 나는, 부끄러운 내 글을 종이로 인쇄하는 일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생각하는 나는, 앞으로 전자책으로만 출간하고 싶으니 1인 출판 등록은 불가피한 것이다.


ISBN은 국제 표준 도서 번호라고 하는 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 약자다. 총 13자리의 숫자이며, 978-89 또는 979-11로 시작한다. 이 번호를 발급받으려면 국립중앙도서관 납본시스템 사이트로 접속하면 된다.


해야 할 일들도 정리해 봤다.

1. 출판사 신고: 사업자명이 중복되지는 않는지 먼저 검색해봐야 하며, 신고확인증 발급까지는 영업일 기준 3일 정도 소요된다.

2. ISBN 신청: 출판사 신고확인증으로도 가능하다.

3. 출판사 로고를 만들고, 일러스트로 명함을 작업하여 인쇄소에 맡긴다. 2~3일 정도 후에 수령할 수 있다.

4. 서점에 입고 문의를 하고, 인쇄소에서 책을 수령하면 개별포장을 해야 한다. 이 일들은 차근차근생각해 보기로 했다.


명함! 직장인이었을 때 회사에서 만들어 주는 것 말고, 내 사업장에 내가 쓸 명함을 일러스트로 직접 만들어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 피곤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정부 24 사이트를 통해 출판사 영업 신고를 하고 명함 디자인을 하니, 진짜 내 일을 하는 것 같아 두근거렸다. 그동안 직장인으로서 남의 일만 해왔기 때문이다. 사업자라니, 믿기지 않는다. 역시, 남의 일보다 내 일이 좋은 법인가.


책에도 썼고, 브런치 어딘가에도 쓴 것 같지만 다시 반복하자면. 2024년 8월 퇴사, 글쓰기 시작, 11월 블로그 시작, 2025년 1월 브런치 작가 승인. 이후 종이책을 만들 결심을 해 여기까지 왔다. 퇴사 후 발전 없이 게을리 논 것 같아도 무언가를 하기는 한 것이다. 남이 시키는 일을 하며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 돈이 들어와야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24시간을 알차게 보내지는 않았어도, 돈을 쓰기만 했어도, 나만의 일을 하면서 나름 잘 지냈던 것이다. 물론,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는 계속 고민하고 공부했다. 그 흔적이 아직 결과물로는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조급하지는 않다. 잠깐하고 말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누가 시키는 일을 처리하듯이 여러 작업을 한꺼번에 빨리하고 싶지 않다. 천천히, 조금씩, 신중하게 나아가고 싶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기대가 된다. 일주일이 지나면 내 상황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나는 또 어떤 이야기를 연재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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