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25 04:09
The book of illusions (Paul Auster).
내동생이 Easter holiday 동안 뉴욕 시내 돌아다니다가,
나를 위한 다고 사온 책.
내용은, 아직 몇장 안 읽었지만, 약간 미스테리하고, 적절한 반전이 있을것으로 예상됨.
요즘 나는, 정말 말그대로, 너무나 바쁘고 여유가 없다.
일주일에 세번씩(이나!) 수업 (것도 매시간 논문 한두편씩 읽어야만 하는)을 들어가야 하고.
그동안 여기서 했던 일들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려고 애쓰고 있고.
또 뒤늦게 시작한 실험들도 '빨리' 진행시켜야 하고.
그 실험들에 대한 '아이디어'나 '배경지식'도 늘려야 하고.
갑작스런 collaboration 제안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하고.
테크니션의 부재와 일손의 부족으로 인한 실험실 잡무는 매일 쌓여 있고.
계속되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여가 생활도 해야 하고.
(집에서 cable 방송을 보거나 책을 읽는 것이 다겠지만)
돌아가기 전에 이것 저것 경험해 보고 또 정리해야 할 것도 많고.
동생의 공부나 생활도 '나름대로' 신경써야 하고...
그 와중에 어제는 정말 사소한 문제로 동생과 말다툼 한뒤.
왠지 맘이 껄끄러운 상태로 잠이 들었는데.
한밤중에 잠이 깨버렸다.
아침 7시 반까지 학교 가야 하는데!
문제는 나의 배가 너무 아팠다는 것.
졸음과 복통으로 잠시 혼미한 와중에.
내 침대위의 책 'the book of illusions' 의 겉표지가
그야말로 illusion으로 다가온 것..
겉표지는 사람의 눈 부분이 확대된 사진인데.
누군가가 나를 뚤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착각. 그리고. 두려움.
"Writing is no longer an act of free will for me,
it's a matter of survival. (Paul Auster)"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끈질기게 현미경 앞에 앉아 있는 이른 아침. 어께와 눈은 아픔을 호소하고,
뇌는 잠시만이라도 잠들고자 애를 쓰는데.
다섯대의 현미경에 연결된 Picospritzer의 pumping 소리가 정확히 일초에 두번씩 울리는 어두움 속에서의.
幻影.
이제 문제는 survival 인가.
혹은 여전히 free will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