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이야기
나를 웃게 만든 단어
똥 ㅎ
집 밖을 나가면 쫄래쫄래 따라다니던 동네 유명한 똥개 한 마리
어머니가 소리치며 이놈의 똥개하고 소리치면 왜 그렇게 웃기던지~
똥개 똥개 하며 깔깔거렸다.
학창 시절 친구가 자랑스럽게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었다.
맨날 알랑드롱 같은 남자를 만나겠다고 하더니 어디서 난쟁이 똥자루 같은 놈을 만났다고 우리끼리는 한참을 끼득끼득 거렸다.
못난이 우리 공주가 태어나고 손녀 얼굴 보러 오시던 울 시어머니는
에구 우리 똥강아지, 아이고 이뻐라
못났다는 건지 이쁘다는 건지
기운 없는 중에도 그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란 책을 보자마자 난 실소를 터트렸다.
이 친근한 똥덩어리ㅎ
내 별명이 ‘똥싸개 엄마’가 되어 버린 그때
만세를 부르며 똥을 찬양하라 하며 크게 웃었다
뚱뚱뚱도 아니고
퉁퉁퉁도 아닌
똥똥똥이 우리를 웃게 한다. 나를 웃게 만든다
똥
똥이 나를 웃게. 했다
가식적이지 않은 솔직한 그 똥 똥!
내 머리에는 온통 똥이어도 좋고
세상이 온통 똥인 게. 뭐 어때서??
나도 결국 똥인걸
우리는 결국 똥이 될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