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아이 가우라

창작 ㅡ꽃이야기

by 오디ssey

’엉엉‘ 한 아이의. 숲 속이 떠나갈 듯 청량한 울음이

먹먹히 숲을 울렸습니다

커다란 떡갈나무가 관심을 보이며 ’무슨 일인가 ‘ 하고 소리 나는 곳을 쳐다보았습니다.

“얘들아 귀여운 아이야, 아이가 울고 있어”

그 소리에 든든한 소나무 아저씨와 커다란 나무 사이에 꾸부정하게 쪼그려 앉아 있던 엉겅퀴 아주머니도 울음소리에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엄마, 엄마, 엉엉”

“아가야 너는 누구니? 엄마는 어디 있고 너는 어디서 온 거니?” 떡갈나무가 물었습니다

“모르겠어요. 제게도 엄마가 있었는데 어디 가셨는지 잃어버렸나 봐요,

이젠 제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전 어디서 온 거예요?”


뒤늦게 소리를 듣고 온 상수리나무 아줌마는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며 이제 그만 눈물을 거두고 잠시 내 품에 쉬라고 상수리잎을 접어 커다란 품을 내주었습니다

아이가 쌕쌕 잠드는 동안 숲은 숨을 죽이고 작은 빛도 거두어 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햇살이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반짝반짝 비추고 나서야

나무들과 꽃들은 어젯밤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였습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지? “

우선 엄마를 찾을 동안 말이야.. 음

우선 바람처럼 우리에게 온 이 아이를 바람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그래 우리 이 아이를 바람이라고 부르고 아이가 엄마를 찾을 동안 돌봐주자’


그렇게 바람 이는 숲에 아이가. 되었어요


숲 속에는 살랑살랑 춤추듯이 부는 아이의 흔들림에 반짝반짝 신기한 생기가 돌았습니다.


새침한 수선화 아가씨에게 하얀 나비가 너울너울 찾아온 듯 살랑거렸지만 사실은 장난기 든 바람 이의 콧바람 장난이었습니다.

그 장난조차 새침했던 수선화 아가씨는

귀여운 듯 너른 마음으로 웃으며 바람 이를 쓰윽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공원 한편에 반항하듯 이리저리 까불어 흔들어 재끼는 초록 무명풀에게도 바람 이의 맑은 웃음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숲이 반짝였습니다.

윤솔처럼 빛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람 이가 찾아오고 나서부터는 이 삭막한 숲에는 행복한 빛깔이 가득해졌습니다.

해란 놈은 오후에게 양보를 하고 서둘러 퇴근 준비하고 나서도 말이에요

미련이 남은 듯 햇빛사이로 뭔가 잊어버린 것이 있는 듯 나뭇가지 사이를 살짝 비집고 왔어요

마치 자를 잰 듯 뻔뻔하게 밀고 말이에요


스펙트럼처럼 빛의 파장이 가지런하게 퍼져갈 때

즈음 햇살이 번뜩 생각이 났어요

“나 이름이 생각이 났어. 네 이름은 바람이 아니고

들꽃이야, 들꽃 가우라”


우리가 바람이라고 이름을 지어 준 아이는 자신의 이름이 바람이 아닌 들꽃인 가우라라는 것을 기억해 내었답니다

‘아이야 왜 니 이름이 들꽃인 거야? 그리고 어떻게 이름이 생각이 난 거니? “

햇살이 알려 줬어요,,

‘사랑스러운 아이야

바람이 분다고 갈대가 바람이 되진 않는단다

햇빛을 사랑한다고 해서 해바라기가 해가 되지는 못하는 것처럼,,

그럼에도 바람에 나비처럼 날리는 너는

바람에 흔들릴 때 더욱 아름답단다,

흰색의 순결한 들꽃 가우라(나비바늘꽃)야”


공원의 꽃과 나무들은 아름다운 들꽃 가우라가 엄마를 만나기를 희망하면서도

언제까지나 사랑스러운 들꽃 바람꽃이 그들 곁에 있어 주기를 기원했습니다.

여전히 들꽃처럼 하늘하늘 날아서 홀씨 뿌리듯 세상에 마구마구 행복을 던져주는 가우라가..

오늘도 행복을 전해 주길 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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