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너무 뿌옇게 흐려
집을 나서면서도 걱정이었다
그래도 마스크를 썼다고
우리를 위로하며 길을 나섰다
대공원에 도착하니
주차장은 한산하고
월요일 아침 사람들도 뜸해
장수천 다리 밑 살피더니
"청도요가 있을 만한 환경인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 저기 있네"
땅과 물 사이에 얼음 땡
청도요는 움직일 줄 모른다
그래도 열심히 셔터를 누르는데
자주 오시는 사진사 분이
다른 새를 알려준다
'멧도요'가 있다고
아주아주 귀한 놈 멧도요가...
풀 밑에 가만히 숨어
알려주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일...
마치 춤을 추듯
하나둘 오른발
하나둘 오른발
춤을 춘다고 했더니
발로 땅을 두드려
벌레를 찾는 거라고...
아하~~~
몇 컷 찍었는데
숨어서 나오지 않아
다리를 사이에 두고
이쪽엔 청도요
건너편엔 멧도요
아주 짧은 순간에도
웃음꽃 만발
다리 건너 저 쪽에
붉은양진이 있다고
저것도 귀한 놈인데...
사진기 메고 뛰어가니
나무 위에 두 마리
무엇을 먹는지
높은 가지 뒤에서만 논다
이 가지가 가리고
저 가지가 가리고
여기서도 찍고
저기서도 찍었지만
붉은양진이라는 증거 샷만...
암컷이라 붉은색도 진하지 않아
그래도 1타 3피
청도요 찾다가
멧도요도 찍고
붉은양진이도...
먼지 많은 날이지만
기분은 좋아
휴장이라 못 본다는
노란배진박새 보러
내일 또 가야지...